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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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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학생이었다. 아침에 뉴스를 보고, 착잡한 심정으로 검은 정장을 꺼내 입고 수업에 들어갔었다. 하루 종일 멍했다. 같은 기숙사에 살며 종종 마주치던 교환학생 하나가 썸 스페셜 데이냐고 묻길래 서툰 영어로 "ex-president was die" "it's suicide" "i admired him" 등의 대답을 힘겹게 꺼내놨다. 

사실 '존경했다'는 표현은 부적절했다. 이라크 파병과 노동 문제 때문에 난 노무현 대통령을 썩 좋아하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를 가장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죽어선 안 될 사람이라고 여겼기에, 살아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극복하기를 바랐기에... 그런데도 그가 그렇게 죽었다는 것 자체에서 배신감을 느꼈기에 난 슬퍼하면서도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의견에는 반대했었다.

 

그렇게 죽어선 안 될 사람이었다. 그렇게는.

11년이 지난 오늘, 그저 그립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