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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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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옛 기억이 떠올랐다. 이젠 시간도 꽤 지났는데 여전히 그 날의 절망이 뼈저리다.


차라리 처음부터 그 사람이 일부러 날 속이고 이용한 거였다면 난 분노했을망정 절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처음엔... 그 사람도 나름 진심과 선의로 날 대했겠지.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잘못한 것도 있고, 그걸 알기에 굳이 그 사람에게 해코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절대로 용서하지도 못한다.



난 사람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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