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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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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새삼 드는 생각은, 노동이나 환경, 소수자 의제를 우선시하는 좌파가 정치적인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딴에는 전략적 동맹일 뿐이랍시고 극우와 제휴하기 시작하면 결국 장검의 밤 때 숙청된 나치 내 좌파(웃음)들 꼴이 난다는 것이다...

녹색정의당이 0석을 찍으면서 원외로 쫓겨난 건 유감이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뻔하고 진부한 핑계 대가면서 돌격대 노릇하는 꼴을 보지 않게 된 건 다행스럽다. 이를 계기로 두 번 다시는 저짝 패거리들과 어울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절대악을 막기 위해서라면서 늘 좌파들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민주당이 ㅈ같은 건 인정하지만, 저짝 패거리와 붙어 먹는 건 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심상정을 만났던 게 기억난다. 아마 2016년 쯤이었던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가 한창일 무렵이었다. 예술의 전당 근처였던가... 심상정이 연설하는 것과 마주쳤는데, 연설이 끝나고 자리를 떠날 때 쯤 "시간 괜찮으시면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겠냐"고 청했었다. 

당시 나는 정의당 지지자였고, 투표도 여러 번 했었지만 그 무렵 이미 정의당은 이념이나 대의가 아닌 의석 수와 입지를 위해 타협하고 민주당과는 원팀이라고 말하면서도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나는 심상정에게 "정치적 이익을 위한 애매한 타협은 하지 말되 민주당에게는 너무 날 세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었다. 심상정은 웃으면서 "저희가 민주당과 싸우긴 왜 싸워요, 동맹인데"라고 대답했지만... 순간 어딘지 모르게 그 대답이 건성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내가 민주당 지지자라고 여겼던 걸지도 모르겠다. 

여튼 당시 나는 옆에 있는 경호원으로 추측되는 사람들 눈치가 좀 보이기도 했고, 나도 내 생각을 충분히 정제해서 말할 수 없는 상태인데 바쁜 의원 오래 잡고 있기도 좀 그렇다 싶어서 "좌파 정당으로서의 선명성을 유지한 채로 박근혜 정권 및 새누리당과 싸워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넸다. 심상정은 어색하게 웃기만 할 뿐 끝내 대답은 하지 않았다. 난 뭐라고 말하기 힘든 복잡한 심정으로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봤지만, 박근혜가 탄핵되고 다음 대선에서도 심상정을 찍었었다. 문재인이 될 것이라는 걸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았지만, 가난한 좌파로서의 내 자존심은 민주당 후보를 찍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이후 문재인 정권에서도 정의당은 계속 정권과 갈등했고, 가끔은 석연치 않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간 동안 내내 나는 심정적으로 정의당 편이었다. 계약직 단기 노동자이자 안 팔리는 작가로서 매달 내야 하는 최저한의 당비조차도 부담스러웠기에 당원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 돈에 여유가 생기면 후원금도 냈었고. 하지만 점차 내 마음은 정의당을 떠나고 있었고, 지난 대선에서 나는 노동당 이백윤 후보를 찍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의당에 실망하게 된 건 작년의 일이었다. 윤석열은 이명박 때 인사들과 검찰 출신들로 대통령실과 내각을 채웠고, 그 과정에서 밥그릇을 잃고 그들 나름 윤석열에 대한 원한이 생긴(그러나 쓰레기이긴 마찬가지인) 이준석이나 천하람 같은 것들이 생겼다. 정의당 내에서는 그들과 제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겼고, 심상정은 그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결국 제3지대를 자칭하는 기괴한 혼종이 생겨났다(류호정은 뭐 그럴 거 같았지만 장혜영은 실망스러웠다. 좋게 표현해서 '실망스러웠다'는 거다, 썅).

그리고 2024년 총선이 끝났다. 녹색당과 합쳐진 정의당은 창당 이후 최초로 0석 신세가 되면서 원외정당 신세가 되었고, 심상정은 정치 은퇴를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화창하고 아름답지만, 떨쳐낼 수 없는 불길함도 함께 느껴지는 봄날 오후다. 그리고 나는 그 흐린 저녁 하늘 아래에서 어색하게 웃으며 내 시선을 피하던 심상정을 떠올린다. 결국은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나는 10년은 더 된 그 날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아예 원외정당이 되었으니 당장의 입지에 연연하지 말고 다시 야성을 찾고는 노동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서 싸워주기를 바랄 뿐이다. 고 노회찬 의원이 "우리가 가야할 곳은 좌도 우도 아닌 아래다"라고 했듯이.

   

And

나한테 활짝 웃어 보이고 있더라. 아름다웠다.

 

당시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그 애는 내게 어느 정도 호감을 보이며 친절하게 대했고, 날 좋아한다는 소문도 몇 번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동정심일 거라고 생각했고, 만약 진짜 좋아하는 거였다 해도 그런 감정을 받아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일부러 무뚝뚝하게 대하면서 거리를 뒀었다. 

 

좋은 애였지. 예쁘기도 했고. 하지만 이제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난 이제 그저 홀로 견디다 죽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만을 원하는 인간이 되었다.

 

그 애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난, 비록 이런 인간이 되었지만. 

And

그 친구도 나름 나에게 친애의 감정이 아예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오래 알고 지내기도 했고. 다만, 그런 감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엔 내가 너무 뒤틀려 버렸을 뿐이다. 

 

이런 삶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저 홀로 견디다가 죽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난 더 이상 행복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And

시장에서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족성을 우선하면서 그걸로 먹고 살 만큼 벌고 싶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 맞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지 않은 글은 쓰지 못하는 인간인 것도 맞다.

 

나는 내가 그러하다는 사실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간신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쓰고 싶은 소설을 쓰고 싶은 방식대로 쓰다가 죽는 것도 나름 낭만이야. 난 부양해야 할 가족도, 나를 걱정할 만한 친구도 없으니까. 한 번 뿐인 삶이라면, 이것도 이것대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왕이면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느끼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으면 한다.

And

'내가 사랑하는 분이,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 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옆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애초에 그런 감정을 주고 받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한 때 사랑했던 분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자신은 홀로 견디다 죽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절망만이 나의 본성이 된 것이려니 한다.

And

 진심으로 두려워했던 이유는, '청렴하고 유능한, 신념과 카리스마를 갖춘, 그러나 결국 부하에게 비극적으로 살해당한 지도자'라는 판타지를 뒤집어쓴 애비의 후광을 빼면 허수아비에 불과한 박근혜와는 달리 그가 표상하는 탐욕과 천박함은 이른바 '진보세력' 내에도 이미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명박과 대립하면서도 '그래도 내 주식과 아파트 값은 올랐으면 좋겠다' '그래도 내 자식은 미국 시민권 따뒀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이명박은 그렇게 독의 씨앗을 뿌렸다.

결국 그 씨앗은 윤석열 정권에서 거목으로 자라났다. 그 거목은 서민과 노동자의 피를 빨고 더 크게 자랄 테고, 드리우는 그늘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And

전부 아파서 못 자겠다. 내내 철야하고 몸을 망가뜨려 가면서 작업한 게 허사가 됐어. 그나마, 인간관계 쪽으로는 쓸데 없는 감정을 느끼지 않아서 다행이다. 

 

새삼스럽지만,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동료 작가 한 분은 북토크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가 있는 모양이다. 알고 지낸 정도 있고,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한 편으로는 솔직히 좀 질투심도 든다. 나는 계약 파기할까 고민 중인데. 

 

그래도 난 내 글을 쓸 수밖에 없겠지. 나는 비록 이렇지만, 내 소설은 나 자신보다 나아야 한다. 

And

자존감이 낮고 타인에게 경계심이 강한 사람... 즉, 나 같은 사람은 사랑 같은 거 해선 안 될 거 같다. 나는 특히나 더 그래야 할 필요가 있고. 난, 그게 우정이나 애정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건 혐오나 질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건 타인과 깊은 감정을 주고 받으며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증오한다. 마음 깊이.

 

그런 내가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상처만 주고 받겠지. 내가 이런 성격이 된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굳이 새로 문제를 만들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안 그래도 내 삶은 이미 반쯤 조졌는데. 

 

...그래도 내가 한 때나마 사랑했던 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아, 최근 만난 그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호감 정도 감정 밖에 없었긴 하지만 뭐 기왕이면 그 사람도. 그 사람이야 뭐 나에게는 별 관심 없었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은 내 이름도 모를 걸ㅋ 

 

살짝 헛헛한 걸 보면 나는 아직까지 '평범하게 타인과 우정이나 애정을 나누고 싶다'는 옛 욕구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구나 싶어서 좀 그렇긴 한데, 이런 식으로 감정의 농도를 점차 희석시켜가다 보면 머지 않아 완전히 느끼지 않을 수 있으려니 한다. 

 

 

다시는 만날 일 없겠지만, 잘 지내길. 친절하게 마음 써주신 건 감사합니다. 

 

 

And

https://plluto-rpg.postype.com/

 

T/ORPG Mania : 포스타입 채널

RPG에 대한 것들을 올리는 곳. 리플레이 연재중.

plluto-rpg.postype.com

 

천일모험기의 마스터로 유명한 플루토님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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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일하던 곳에서 내게 친절하게 대하며 어느 정도 호감을 보여주시던 분이었다. 그 곳을 관둔지도 꽤 됐는데... 그 이후로 그 분이 자주 떠올라서, 혹시 내가 그 분에게 마음이 있나 싶었다.

 

마침 써야할 글도 어느 정도 진도를 뺐겠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예전 직장에 가봤다. 그 여자분을 다시 만났는데, 왼손 약지에 반지 끼고 있더라.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나 자신의 감정을 주의 깊게 살폈다. 혹시 질투심이나 슬픔 같은 감정이 드는가? 그렇지는 않더라도 아쉽다는 감정이 드는가? 

 

아니었다.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그 분의 상대가 괜찮은 사람이길 바라지만, 어지간해선 나처럼 그저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기만을 바라는 놈보다야 낫겠지. 만일 내 감정이 연애감정이었다면 혼자 수습하느라 한 동안 애 먹었을 텐데 역시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는 앞으로 살면서 두 번 다시 누군가에게 반할 일이 없기를 원했고, 해냈다. 이번에 그러했듯,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그걸 확인했으니까 이걸로 된 거다. 다시는 그 분을 볼 일이 없겠지만,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한 잔 마셔야겠다.

 

그 분께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같은 소리를 할까 했는데, 그러지 않고 간단한 인사 정도만 짧게 주고 받고 만 건 참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리 했으면... 그 분도 "어 이 사람 혹시...?" 하고 부담스러워 하셨을지도 몰라. 나 자신이 그 분께 일정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무척 다행스럽지만, 그래도 대체로 좋게 여기고 있고... 내 말이나 행동 때문에 그 분이 거북하지는 않으셨으면 한다.  

 

모쪼록, 그 분이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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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 지킴이 자원봉사를 갔다 왔다. 1년 전에도 갔다 온 게 기억 나서(그 때는 녹사평역 근처였지만)...

 

주여, 그 날 그곳에서 죽은 이들의 영혼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수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그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응당한 응보를 치르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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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진짜 생신이 아니신 줄은 알지만 그래도 생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전 그 분을 붙잡고 싶어했고, 그런 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결국 그 분을 놓치게 되 버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그 분과 이어졌더라도, 저 자신의 문제 때문에 오래오래 행복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서로 상처만 주고 받았을 것 같아요 사실.

 

 

다만, 이런 날 정도는 그 분이... 기왕이면 저 같은 놈보다 훨씬 제대로 된 파트너와 함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저 같은 놈은 잊어버리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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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플레이를 하면서 약간 슬퍼졌다. 이건 게임 속 캐릭터의 일일 뿐이고, 나 자신의 현실과는 상관 없다.

 

하지만 약간이지만 슬픔을 느낀 건 아직 내가 인연이니 유대니 하는 것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는 뜻이겠지. 한심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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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mk.co.kr/news/economy/10882309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공기업의 구조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공공 인프라는 수익 내는 걸 목표로 운영하는 게 아니다. 나라에서 세금 걷는 이유가 뭔데.  

내가 생각하기에 문제의 핵심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인 레벨에서 직접 남을 때리거나 가진 걸 빼앗는 것은 범죄일 뿐 아니라 명확히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지만 합법적, 제도적인 선 안에서 민영화 사업에 직접 뛰어들거나 해당 사업을 벌이는 회사에 투자(주식을 산다거나)하는 것에 대해선 전혀 문제의식이 없다는 점이다. 그 사업이 반공공, 반사회적이라 하더라도.

대중이 공공의 생산수단을 공유한다는 것은 공산주의적 발상이며, 기나긴 레드 컴플렉스의 역사에 갇힌 이 나라에서 그것은 국가 경제를 조지고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악'으로 취급된다. 초반엔 잠깐 전기요금을 내려받겠지만 결국 전력망 공급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그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테고, 기업은 당연히 공공성이나 분배 정의 같은 데에는 관심이 없다. 이번 조치가 본격화되면 결국 요금을 내지 못하는 빈곤층과 서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명확하지만, 정작 그 빈곤층과 서민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가 가진 돈 다 털어넣어서 민영화 관련 주에 '투자'했을 것이며 그를 막는 건 사다리 걷어차기로 여기고 분노할 가능성이 높다. 잔인한 아이러니다.

뭐 물론 그 중에서도 어떻게든 이익을 보는 운 좋은 소수는 있겠지. 그리고 그 사실은 계속해서 욕망을 부채질하며 사람들이 스스로의 목을 조르게 만들 테고.

내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거 자체를 싫어하다 보니 그간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주식하는 사람들 진짜 엄청나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닫고 쓰는 글이 맞다....

 

And

내가 인간관계 맺기를 싫어하는 건 그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MBTI 자체도 그렇게 믿을 만한 건 아니고. 나도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랑 놀면서 웃고 떠드는 거 좋아했어ㅋ

 

이젠 거의 기억나지도 않지만. 이제 와서 새삼 그 때가 그립지도 않고.  

And

오직 돈과 힘을 가진 자들에게만 허락되는, 각자의 이익과 보신을 위해 그 돈과 힘을 쓸 '자유'의 그물망으로 덮인 세상이 망가지는 건 어떤 알기 쉬운 카리스마적 독재자 한두 명의 뒤틀린 신념이 아니라 숱한 불특정 다수의 욕망과 자기합리화 때문일 것이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 아니잖아' '어차피 반대편도 딱히 정의로운 거 아니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해먹을텐데 그럴 바엔 내가 내 가족과 친지들 챙겨야지' '세상은 원래 다 그런 거고, 욕하는 놈들은 다 철 없는 몽상가 아니면 지가 해먹을 기회를 놓치고 열폭하는 위선자들이다' 뭐 그런 거...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면, 상대방의 흠결과 부정을 기뻐하게 된다. 상대방이 흠결과 부정이 있으면 그만큼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쉬워지고, 그럴 수록 더 세상은 뒤틀리고 망가지게 된다. 그 불특정 다수 역시 개개인 레벨에서는 그렇게 냉혹하거나 악랄하지 않은, 나와 별 차이도 없는 이웃들이라는 게 문제의 핵심이고.

난 '사실 국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재명은 아무래도 뒤가 구려보이고, 윤뻐커가 당선되면 내가 영끌해서 산 아파트 값이 오를 거 같아서 눈 딱감고 2찍한' 그 숱한 사람들이 개인의 도덕성 측면에선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뉴스를 보다 보면 담배가 땡긴다....

And

그저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 내에서 거짓말을 하는 게 익숙해졌다. 억지로 자기합리화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제 와서 굳이 바뀌고 싶지도 않다.

 

그러니, 난 빨리 죽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길 바란다. 

 

And

이재명이 작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그 이후로도 내내 공격 받고 있는 데에는 본인의 도덕성 의혹이 크다는 건 사실이다(개인적으로는 이재명의 인성은 의심스럽지만 대장동 관련 건만큼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본다). 계속 이렇게 약점을 잡히느니 차라리 이재명을 손절한다는 것도 (이재명 개인에 대한 신뢰는 둘째 치고) 정치적으로 할 만한 판단이다.

 다만 문제는 지금 대통령인 윤뻐커가 '어쨌든 형식상으로는 합법적으로 상대를 조지는 것'에 특화된 검찰 출신이라는 거고, 그래서 이재명이 구속되면 민주당 내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건 작년 대선 이후 윤뻐커의 패악질을 미국에서 구경만 하던 이낙연이라는 거다. 이낙연이 적극적으로 저짝 패거리들과 거래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당내 라이벌을 손 쉽게 치우고서 꿀 빨고 싶어하는 이낙연과 작년 대선에서 윤뻐커를 거의 이길 뻔한 민주당 당대표를 족치고 싶어하는 저짝 패거리의 이해가 일치한 셈이다.

어차피 이재명 지지한 적도 없고, 민주당도 썩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이재명이 구속된다 해도 사실 크게 아쉽지는 않다. 다만 이번 이재명 체포안 가결로 인해 '현대 민주국가의 보수정당'이 아니라 '상종 못할 사람 모양 쓰레기 집단'인 저짝 패거리에게 먹이를 줬고, 저짝 패거리들은 그걸 뜯어먹고 더 큰 힘을 얻을 거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윤뻐커 개인만이 아니라 구 민정당 쓰레기들은 적당히라는 게 없다. 놈들은 이재명 하나 제낀 걸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이낙연이 이재명 체포 동의안 가결을 두고 '여러가지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 흐리는 거 보고 이낙연에 대한 비호감도가 급증했다. 입장 상 그는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라이벌로서, 이재명을 도저히 좋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역시 자기 계파를 가진 대형 정치인이라는 입장 상 그는 대선 이후 개판이 된 민주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윤뻐커 정권의 전횡을 어떻게든 막아야만 했다. 1년 간 미국에서 구경만 하다가 날로 먹을 게 아니라. 반기문도 아니면서 미꾸라지 같이 구는 야비한 놈.

And

이태원에서 죽은 이들의 영혼이 신 안에서 안식할 수 있기를 빈다. 

 

그리고, 그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마땅한 응보를 받기를 빈다.

 

 

어쩌면 내가 섬기는 신이 존재하지 않고, 내 신앙은 무가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언제나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난 믿고 기도할 것이다. 

 

분향소 지키는 거나 오랜만에 해볼까.   

And

누구는 영화화 판권 계약하고, 누구는 일본 시장 진출했다는 소식 가져오면 축하하는 한편으로는 솔직히 질투심과 열등감이 좀 들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찌질하긴 한데.... 쿨한 척하면 그것대로 자기기만일 것이다. 그걸 자각했을 때의 허탈함은 그것대로 견디기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뭐 그간 알고 지내며 쌓은 친분도 있겠다... 축하하는 마음도 거짓은 아니니까. 그저 난 스스로의 이 질투심과 열등감을 견뎌가면서 더 좋은 소설을 쓰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었다. 난 삶에 애착을 가지기엔 너무 소모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좀 더 쓰고 싶기도 하다.   

And

글 쓰느라 외갓집 못 내려갈 거라고 사촌놈과 잠시 통화했다. 요즘 무리했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건강 챙기라고 걱정하더라.

 

알겠다고 대충 대답하긴 했지만... 사실 난, 그냥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쓰다가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저 생계를 위해 내키지 않는 직장 생활 억지로 하다가 과로사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글을 원하는 방식으로 쓰다가 갈 수 있다면, 만화가 미우라 켄타로 같은 죽음도 작가 입장에서는 나름 로망이야ㅋ 

And

나한테도 오라고 톡이 오긴 했는데, 요즘 아프다고 거절했다.

 

오랫동안 알아왔고, 친분도 있긴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복잡한 심정으로 대하게 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 사람들이 잘못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다만 내 절망과 불신이 문제일 뿐이다.

 

만나서 저녁 먹고 한 잔 하며 이야기 나누면 분명... 반갑고, 즐겁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내 '내 소설은 인기 없고, 사실 이 사람들도 내 소설에 별로 관심 없잖아' '솔직히 좀 서운하지만 내가 더 잘 썼으면 되는 건데'라는 자격지심을 느낄 것 같다. 나름 정도 붙었고, 다들 잘 지내기를 바라는 사람인데 동시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고통스럽다.   

And

그 이후로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가끔씩, 그 분은 이제 아마도... 나와는 달리 쾌활하고, 용기 있고, 기쁘게 삶을 받아들일 줄 아는 썩 괜찮은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가 둘 정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그 어떤 남자놈에게 약간 질투심도 들지만, 동시에 그 때 그 분이 내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게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난, 이런 인간이기에. 난, 평범하게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을 키워가는 삶을 상상하지 못하기에. 

 

물론 내 상상일 뿐이다. 현실에서 그 분이 어떻게 살고 계실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분이 모쪼록 행복하시길 바란다. 난 오늘도 내 일상을 홀로 견디며, 가능한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만을 바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분은 부디.  

 

 

And

뭐... 10년 넘게 써왔고 나름 정도 들었지만, 아는 사람들에게는 못할 말 늘어놓는 용도의 공간으로 쓴지가 너무 오래되서... 이쯤 해서 없어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도 좀 들긴 한다. 그래도 역시 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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