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은 나라를 팔아도 한나라당 지지할 거라는 사람들을 보고 '가축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그렇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속으로 스스로를 책망했었다. 그로부터 16년 쯤 지난 지금 나는, 윤카 어쩌구 하는 치들을 보고 '개돼지는 그렇게 살다 뒈지라지' 라는 생각부터 한다.
스스로가 잘못되었다는 걸 안다. 그런 자신을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 어떤 측면에서 나는 그 때보다 훨씬 강인해졌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특히 타인에 대한 연민이나 이해심 같은 부분에서) 나는 그 때보다 훨씬 뒤틀렸다. 분명히, 변명의 여지 없이.
아마도,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의 파편에 불과하기에 그런 거려니 한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어차피 생물학적으로도 16년이면 전신의 세포가 16번은 바뀔 때도 됐어ㅋ
이젠 그럭저럭 파편 더미에 불과한 스스로를 견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가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