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 중으로 탄핵 판결이 나올 거라던데, 결과 여부에 따라선 비교적 평화로운 집회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싶어서 단단히 준비하고 경복궁 갔다. 다들 같은 생각이었던 모양인지 오늘은 특히 인원이 많더라. 체감 상으로는 지난 3.1절 집회 때 이상이었다.
남태령 이후 오랜만에 본 전농 분들.
주여, 전 한낯 인간에 불과하고 우리의 투쟁이 당신께서 보시기에 어떠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의 슬픔과 두려움과 용기와 유대가 당신을 기쁘게 한다면,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당신의 가호가 있기를.
트위터 쪽 지인을 뵙고 받은 카드.
17년 전 촛불집회에서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을 보며, 이 아이들이 자라고 살아갈 나라는 좀 더 덜 나쁜 나라이기를 바랐다. 17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기원을 반복한다.
다시 발견한 세월호 리본 풍선
말로만 듣던 하오문 깃발 발견
오늘 공연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 아침이슬 따라부르면서 현장에서 이거 듣는 거 진짜 오랜만이라고 생각하며 감상에 젖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다시 만난 세계와 이어졌다. 나 이제 가노라, 다시 만난 세계로.
이젠 일방적으로 친숙해진 불꽃남자 정대만 깃발.
이번엔 가까이서 찍은 세월호 국민연대
새삼 진짜 많았다 싶었는데, 도중에 듣기론 전국에서 100만명이라더라. 전국 단위로 100만이면 영 아쉬운데...
행진 도중 마주친 풍물놀이패. 저 스님 저번에도 뵈었었지.
걸으면서 찍다 보니 흔들렸는데, "제 스스로를 불꽃의 등불로 악을 대항하게 하소서"라고 적혀 있다. 퇴마록 완전히 내려가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다.
행진 도중 내란집회 측이 지나가며 야유하길래 "한줌단이라서 안 들려!"라고 외쳐줬다.
도중에 만난 반도체 특별법 저지 집회. 힘내시라고 외치다가 무책임한 소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살짝 울적해졌다.
반대편 차도까지 점령함. 아카이아 노조 깃발의 그 분이 옆 차도에서 엄청 빠르게 지나가시더라.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잘 안 찍힌) 스타워즈 저항군 연합
비상행동이 재정 상태도 나쁘고 다들 무리하고 있다고 한다. 비상행동만이 아니라 민주노총도, 현장에 나와 있는 민변 분들도, 의료진 분들도 다들... 다음 주 중에는 어떻게든 끝이 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