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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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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달(Ventose)에...
나는 열월에의 예조로 폐를 앓는다

하얀 마가레트 꽃을
머리에 꽂은 시골 소녀

맨발로 걸어가는
프랑스의 농부

그대의 눈물,
내 슬픔을 폭사할 듯

소망보다도
앞서 달려나갔던
분노의 창

우리들 머리 위의
순결한 태양...

눈을 감고도
주검의 성채가 보인다
신들린 열월(Thermidor)
흔들리는 성채...

그 속에 강간당한 혁명이
괴물처럼 드러누워 신음하고 있다

울어라,
나의 성처녀 쥬느비에브!
너는 집시처럼
쓸쓸히 점을 치고 있구나
그 옆 얼굴에 입맞추나니...

12황도궁의 마디마디마다 맺힌 함성
동결된 채 흐르는 라 세느
번개불로도 범치 못할 한 자루의 촛불

피빛의 탄식은
동방까지 넘치고
누군가 나직이 외친다
꿈은 아직도 수천년을
인내해야 한다고...

이뤄질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그대와 나
눈물의 이카리아(I'caria)...

아는가
어느 비 내리는 밤...
그대의 처마 밑을 누가 울고 가는지

-김혜린 作, <테르미도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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