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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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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악몽이었다.

꿈을 꾸고 있을 당시에는... 행복감이라고까지는 하기 힘들어도, 분명히 즐거웠다. 그 꿈 속에서는 내가 한 때 간절히 원했던 것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악몽이었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고 난 뒤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끝나버린 꿈에는 의미가 없다. 예전에도... 비슷한 꿈을 몇 번 꿨었다. 그 때는 깨고 난 다음에는 한없이 우울해서... 눈물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억눌렀지만 이제는 비교적 덤덤하다. 나는 그 때와는 다르다. 난, 강해졌다.

그런 꿈을 꿨다는 것 자체가, 나는 무의식적으로 아직도 여전히 그 꿈 속의 풍경을 바라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것까지는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 무의식까지 통제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나는 결코 예전의 그 한심한 꼴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한참동안 아팠다. 지금도 여전히 상태가 썩 좋진 않지만, 정신적으로 약간 우울하고 침체되어 있어서 그렇지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정도가 극단적이지 않은 한은, 대개의 경우 몸의 고통보다 정신의 고통이 더 견디기 쉽다. 정신의 고통이 몸의 고통보다 힘들다는 주장은 한심한 투정인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메일을 확인해 보니 거울 쪽에서 연락이 와 있었다. 그간 연락을 못한 것도 있고... 어떻게든 오늘 중으로는 쓰던 원고 완성해서 보내야겠다. 이미 많이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몸 상태가 회복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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