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상태가 안 좋아 백신 정밀검사 돌리고서 피시방 가서 마저 하려다가 결국 2시간 동안 놀기만 하고는 돌아오던 중 불현듯 또 옛 기억이 떠올랐다.
인정한다. 난 그 사람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그러기에는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 희망을 가지고서 노력했고, 그 노력을 보답받을 것 같았고,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사람을 증오할 수도 없다. 한 때나마 친구라고 여겼고, 나름 그 사람 덕에 위안을 받은 것도 있었고, 그 사람도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그 모든 게 아무 의미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억울하기도 하다. 그 사람은 가끔씩 나를 떠올릴 일이 있다해도 기껏해야 약간 미안하다는 마음 정도밖에 없을 텐데 나는 몇 년이 지나도록 악몽을 꾸니.
나는... 썩 관대하다거나 한 성격이 못 된다. 그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서 날 배반한 것이었다면 거리낌없이, 내 온 마음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사람을 거꾸러뜨리려고 했을 것이다. 그 사람이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 역시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고, 그걸 알면서 그렇게 하기에는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겠다. 그건 불명예스러운 짓이다.
......
가끔 기도한다. 그 사람의 평안과 행복을 빈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다. 난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 그 기도는 다만, 명예마저 잃지 않기 위한 내 나름의 발악에 불과하다.
그 사람은 내게 '강자이기를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포기했다. 과 후배 놈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전라디언 드립을 치고 좌빨 드립을 치고 민주화 드립을 치는 걸 곁귀로 들어도 나는 무시한다. 나는 그들이 '진보'하리라고 믿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속으로 경멸한다.
그 대신, 나는 강해졌다.
.....
이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 것일까?
인정한다. 난 그 사람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그러기에는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 희망을 가지고서 노력했고, 그 노력을 보답받을 것 같았고,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사람을 증오할 수도 없다. 한 때나마 친구라고 여겼고, 나름 그 사람 덕에 위안을 받은 것도 있었고, 그 사람도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그 모든 게 아무 의미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억울하기도 하다. 그 사람은 가끔씩 나를 떠올릴 일이 있다해도 기껏해야 약간 미안하다는 마음 정도밖에 없을 텐데 나는 몇 년이 지나도록 악몽을 꾸니.
나는... 썩 관대하다거나 한 성격이 못 된다. 그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서 날 배반한 것이었다면 거리낌없이, 내 온 마음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사람을 거꾸러뜨리려고 했을 것이다. 그 사람이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 역시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고, 그걸 알면서 그렇게 하기에는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겠다. 그건 불명예스러운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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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기도한다. 그 사람의 평안과 행복을 빈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다. 난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 그 기도는 다만, 명예마저 잃지 않기 위한 내 나름의 발악에 불과하다.
그 사람은 내게 '강자이기를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포기했다. 과 후배 놈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전라디언 드립을 치고 좌빨 드립을 치고 민주화 드립을 치는 걸 곁귀로 들어도 나는 무시한다. 나는 그들이 '진보'하리라고 믿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속으로 경멸한다.
그 대신, 나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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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