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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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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발더스 게이트2의 TOB 파트 일부를 소설로 쓰려고 구상해 둔 게 있었다. 한참 잊어 버리고 있다가 모 이웃분이 그 이야기를 꺼내셔서 옛날에 써 놓은 설정을 다시 꺼내 봤다. 뭐 당초 구상에서 크게 고쳐야 할 부분은 없을 것 같지만... 아직 자료가 좀 부족하다.

1)
발타자라는 인물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몽크들의 철학 체계는 뭐 설렁 설렁 넘어간다고 쳐도... 바알 스폰 사가의 행간을 이루는 각 나라와 조직들, 교단들의 정치적인 대립 관계에 대해서는 보다 더 상세한 고증이 필요할 듯 하다. X활님과 알X미스님 블로그를 비롯해서 한글로 되어 있는 웹 상의 자료들은 거의 다 흝었는데 약간 부족하다. 영어 자료에도 손을 대봐야 할 듯. AD&D 포가튼 렐름 세팅이라도 구해봐야 하려나=_

2)
주인공 파티 6명에 대해서는 대충 구상 끗.
사레복:사레복의 역할은 '위험한 동료'다. 주인공은 사레복과 이미 두 차례 싸워서 한 번은 그를 죽였고, 한 번은 그에 대한 우위를 확고히 했다. 객관적으로 주인공은 사레복보다 확실히 강하다. 그러나 주인공은 여전히 사레복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레복은 주인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투 시에도 자코 상대에 한해서는 사레복이 주인공을 능가하는 포스를 보여줄 예정(그래도 이야기 중심에 있는 건 어디까지나 주인공 압델 아드리안이겠지만). 사레복의 가치관 변경 이벤트는 반영하지 않을 예정. 변치 않는 악당 간지를 보여줘 레복횽!(...)

이모엔:이모엔의 역할은 '이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어색해진 친구'다. 그녀는 발더스2에서 이레니쿠스의 고문을 거치며 상당히 어두워지고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었다고 가정한다. 평소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그리고 옛날처럼- 명랑하게 행동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 모두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이 깔려 있다. 아직은 내 작가로서의 역량이 미숙해서 그녀의 복잡한 면모를 잘 표현하기 어려울 듯 하다. 이모엔 모드를 깔아서 참고해볼까-_-

자헤이라:자헤이라의 역할은 '누님'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발더스 1에서는 나이도 많고 주인공보다 경험도 풍부하며 결단력과 지혜를 갖춘 그녀가 파티의 리더 역할을 했으며, 사레복을 쓰러 뜨리고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며 그에게 리더 자리를 물려 줬지만 여전히 주인공을 약간 불안하게 지켜본다는 것이 발더스 2 시점 자헤이라에 대한 가장 논리적인 해석일 것이다. 주인공의 연인이라기보다는 '누님'에 가까운 위치(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하지만 바알 스폰으로서의 운명이 종착점에 이르는 TOB에서는 어떨까?

헤어달리스:헤어달리스의 역할은 '조언자'이다. 그는 티플링이며, 차원 도시 시길이 고향이다. 물질계 촌구석 출신의 인남캐인 주인공보다 훨씬 더 차원들과 신들의 본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입장으로서, 주인공의 운명을 통찰하고 조언을 건네는 역할이 그의 일이다.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도 단편적으로 언급이 될 듯(그런데 바알 스폰 사가와 네임리스 원 활동기가 겹치나?;;) 게임 원작보다 전투력도 향상되고 여러모로 훨씬 간지캐가 될 듯. 그리고 숨겨진 역할은 주인공과의 BL떡밥 살포용이다(...야임마)

솔라우페인:솔라우페인의 역할은 '친구'다. 그는 다크엘프다. 공포와 혐오의 대상인 종족 출신이면서 또한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바알스폰이면서 선을 지향하는 영웅인 주인공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물론 크나큰 차이점도 있다-. 헤어달리스가 '우매한 물질계 출신 미물들'보다 한 차원 위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솔라우페인은 보다 주인공 압델과 동등한 위치에서 고뇌하고 적극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포지션이다. 역시 선한 다크엘프 영웅인 드리즈트와의 차별화가 필요한데... 드리즈트의 중요한 정체성이 '레인저'인데 비해 솔라우페인은 '파이터/위저드 멀티'라는 게 중요한 정체성이 될 듯 하다. 솔라우페인 모드에서 등장하는 이클립스 파티는 좀 변형되서 등장할 듯. 그리고 숨겨진 역할은 주인공과의 BL떡밥 살포용 2다(...작작해)

3)
전체적인 흐름은 그롬니어 격파 이후를 시작점으로 해 멜리산과의 만남->앰케스란으로 이동해 발타자와의 만남->센다이 격파->아바지갈 격파->발타자와의 대결로 이어지며(야가슈라는 뺄까 넣을까 생각 중. 역시 넣는 게 나을까?) 중간 중간 솔라의 테스트와 발타자 시점에서의 과거 회상이 들어가는 식이 될 듯.

4)
게임 상에서는 상당한 시간을 차지하는 던젼 뒤지고 템 챙기는 등의 과정은 대부분 생략. 소설에서는 일일이 그런 게이밍적인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ㅋ엉ㅋ

5)
와처스킵? 그딴 건 없다. 그 따위 억지 설정은 소설적 리얼리티를 위해서도 인정 못한다.

6)
그런데 정말로 이거 어느 천년에 쓰게 될까, 지금 당장 써야 될 것도 여럿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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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다녀왔더니 피곤하다... 일찍 잘까.
   
PS=요즘 은혼을 열심히 봤더니 꿈에서도 나왔다. 그러쿠나 이것은 나보고 SS를 쓰라는 친절인 것이쿠나 어떤 내용으로 써볼까 ㅎㅇㅎㅇ...?
...내가 미쳤지. 다른 써야 할 것들도 잔뜩 쌓여 있구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