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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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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죽으면 어디에 묻혀 있는지가 중요할까? 더러운 구정물 웅덩이든, 높은 언덕 꼭대기의 대리석 탑이든 그게 중요한 문제일까? 당신이 죽어 깊은 잠에 들게 되었을 때, 그러한 일에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기름과 물은 당신에게 있어 바람이나 공기와 같다. 죽어버린 방식이나 쓰러진 곳의 비천함에는 신경쓰지 않고 당신은 깊은 잠에 들게 되는 것뿐이다. 나도, 이제는 그러한 비천함의 일부가 되었다. 러스티 리건이 그랬던 것보다도 훨씬 깊숙이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노인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는 핏기 없는 이불 위에 올려놓고 차일을 친 침대 위에서 조용히 누워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심장은 짧고 불확실한 중얼거림과 같았다. 그의 사고는 타 버린 재처럼 회색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면 그 또한, 러스티 리건처럼 깊은 잠에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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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타이틀을 바꿨다. 이전의 타이틀은, '지옥에서 너 자신을 구하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이제 나는, 어딜 가더라도 그곳은 내게 있어 저마다 다른 종류의 지옥에 불과할 것이며 내 유일한 운명은 오직 그 색채 없는 불길 속에서 홀로 견뎌내는 것 뿐이라는 예감이 든다. 허수아비의 주머니 속에서, 별들 사이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 가끔은 형언할 수 없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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