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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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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나쁜 일이 있는 건 아니다.

대단히 심각하고 급히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만을 놓고 보면 더 없이 사소한 문제들이 수십 가지가 쌓여 있는 건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그렇다. 눈 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있다면 손에 돌이건 몽둥이건 들고서, 그 놈 하나만을 상대하는 데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수십 마리에 달하는 쥐떼들에게 둘러 싸여서 차륜전을 당하는 느낌이다.  

문제 하나만 놓고 보면 문제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소소하다. 그러나 막상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다른 문제가 나타나 뒷통수를 치고, 움찔하는 새에 그 문제는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다른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면 아까 사라졌던 것처럼 보였던 문제가 다시 나타난다.

예전에 겪어본 것과 같은 막막한 절망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대단히 짜증스럽고 피곤하다.

좀 쉬어야겠다 싶기도 한데... 큰 문제 한 둘이 아니라 사소한 문제들 잔뜩이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 봐도 짜증만 날 뿐 성과는 보이지 않고... 성과가 없으니 쉬려 해도 잘 쉬어지지가 않는다, 쩝.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돌이킬 수 없도록 지쳐가는 느낌이 든다... 제기랄.

맥주나 한 병 사올까....

오늘의 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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