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1)

짧은 직장 생활이 끝났다. 나이는 또 쓸데 없이 먹었고, 다시 백수가 되었다. ....조금만 놀다 다시 일해야지. 으으윽.


2)

며칠 전에 쓴 대로, 신촌 CGV 로그원 상영회 갔다가 경품으로 레고 타이 스트라이커 당첨. 좀 검색을 해보니 싯가 7만원 선 정도 되는 모양이다. 이걸 팔까 말까?


3)

계약이 끝나고 나니 거의 한 8개월 동안 묵혀뒀던 소설이 다시 눈에 밟힌다. ㄳㅇ님은,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건 광활한 우주에 금속판을 쏘아 보내는 작업이라고 했다. 나도 외계인을 다시 한 번 찾아볼까 생각 중이다.


4)

크리스마스도 2017년 새해도 거리에서 촛불을 든 채 맞이했다. 하는 김에 옆에 보신각 타종 행사도 갔는데 사방에 사람이 가득 차서 눈에 들어오는 건 멀찌감치 있는 전광판에서 끝없이 반복해서 나오는, 무슨 최면 마냥 이미지도 뭣도 없이 몇 가지 색의 글씨만 반복 출력되는 빠이롯트 만년필 광고 뿐. 덥고 짓눌리는 와중에 내내 눈에 들어 온 그 놈의 광고 때문에 앞으로 나는 빠이롯트 만년필을 볼 때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될 지도 모른다. 뜬금 없긴 한데, 원래 트라우마나 페티시즘이나 뭐 그런 건 실제로 그 원인이 된 사건 자체보다는 그와 관련된 다른 요소에 뇌새끼가 반응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근데 난 왜 이런 되먹잖은 소리를 쓰고 있지. 이게 다 그놈의 빠이롯트 만년필 광고 때문이다.  


5)

'빛에 빚지다' 2017년도 달력을 팔고 있길래 1권 사왔다. 이런 거.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529


6)

집회 끝나고 차가 끊겨서 24시간 영업하는 카페를 찾아 헤매다가 춥고 지침. 어떤 아저씨가 아가씨 찾냐고 자꾸 말 붙이길래 일 없다고 쫓아 보내고 "시밤 명색이 한국 최고의 번화가 중 하나인데 근처에 24시간 영업하는 곳 한 군데 없냐!"하고 멘붕하기 직전 탐앤탐스를 발견해서 기어 들어옴. 저번 경품 당첨도 그렇고, 오늘 타이밍 쩔게 좋은 곳 찾은 것도 그렇고... 한 1분 동안 "올ㅋ 정유년에는 좀 운수가 트이려나 보다" 생각하다 관뒀다. 소소한 행운은 좋은 거지만, 그래봤자 행운은 행운일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고 믿거나 쓸데 없는 희망을 걸 필요는 없다.


7)

간만에... ....사실은 언제나와 같이,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했다. 부디,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그리고 나는 명예로이 죽을 수 있기를.


이번에 결국 ㅀ가 물러나고 야당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이 나라를 지난 80여 년 내내 지배해 온 구체제의 어둠은 쉬이 걷히지 않을 거다. 승리감은 잠깐이고, 사람들은 늘 그래왔듯이 출신 지역 차로, 성별 차로, 계급 차로 갈라져 반목할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남루한 일상을 홀로 견뎌가며 살 것이다. 오직, 혼자서. 


그래도 괜찮다. 한 번 뿐이라면, 이런 삶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생각하면 여전히 두려움이 밀려온다. 

 

8)

...왠지 모르게 갑자기 눈이 가렵다. 설마 다래끼각인가 이거? 사람 많은데 나갔다고?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