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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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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텀은 드래곤 하이로드가 안장에서 일어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장은 이륜 전차처럼 만들어져서 앉아서 싸우는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하이로드는 장갑낀 손에 창을 쥐고 있었다. 스텀은 활을 떨어뜨렸다. 드래곤이 붉은 눈을 이글거리고, 흰 이빨을 번득이며 점점 가까이 오자 방패를 집어들고 칼을 뽑고는, 벽 위에 서서 그에 직면했다.

  그때 저 멀리 스텀은 마치 멀리 있는 그의 고향의 흰 눈 덮인 산의 공기처럼, 트럼펫의 차고 맑은 소리를 들었다. 투명하고 상쾌한 트럼펫 소리가 그의 가슴 속을 꿰뚫어 그를 둘러싼 어둠과 죽음의 절망 위로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스텀은 그 소리에 거친 외침으로 화답하고 칼을 들어 적을 맞이했다. 태양빛은 그의 칼날 위에 붉게 빛났고, 드래곤은 몸을 낮춰 덤벼 들었다. 다시 트럼펫이 울리고 스텀은 목소리 높여 다시 화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가 도중에 갈라졌다. 왜냐하면, 스텀은 그가 전에 이 트럼펫 소리를 들었다는 걸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그 꿈!

  장갑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손으로 칼을 단단히 쥐었다. 드래곤이 그 위로 어렴풋이 나타났다. 복면의 뿔이 붉은 핏빛으로 흔들리고 독 묻은 창은 준지를 갖추고, 하이로드가 드래곤 위에 걸터 앉았다. 공포로 스텀의 내장은 단단히 굳었고, 피부는 차가워졌다. 트럼펫 소리가 세번째로 울렸다. 꿈에서도 그랬다. 세번째로 트럼펫이 울리고 나서 그는 목숨을 잃었다. 드래곤에 대한 공포가 그를 압도했다. 도망쳐라! ...그의 머릿속에서 외쳤다. 도망치자! 드래곤들이 안뜰로 급습할 것이다. 기사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죽을 것이다. 로라나, 플린트, 탓슬... 탑은 함락될 것이다.

  안 돼! 그 순간 스텀은 스스로를 붙들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나의 이상, 나의 희망, 나의 꿈 기사도는 무너져가고 있었다. 법령은 결함을 드러냈다. 나의 삶에서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나의 죽음만큼은 그래선 안 된다. 로라나에게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나의 목숨으로 벌어줘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규범에 따라 죽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칼을 쳐들고, 그는 기사들의 예를 적에게 취했다.

  놀랍게도 그의 인사에 드래곤 하이로드는 엄숙하게 응답했다. 그리고 드래곤이 입을 벌려 기사를 날카로운 이빨로 베어버릴 준비를 마치고 급강하했다. 드래곤이 머리를 쳐들지 않으면 목이 베이도록 스텀은 칼을 휘둘렀다. 나는 것을 방해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동물의 날개는 침착하게 비행을 계속했다. 기수는 한 손에는 끝이 반짝이는 창을 쥐고 나머지 손으로 방향을 확실히 잡고 있었다.

  스텀은 동쪽을 향해 섰다. 태양의 빛으로 반쯤 눈이 가리자 스텀은 드래곤이 검은 물체로 보였다. 그 동물이 낮게 날아 벽 높이에서 급강하하는 것을 보고, 블루 드래곤이 기수에게 공격에 필요한 간격을 주며 저 아래서 나타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두 명의 기수는 그들의 주군이 이 무례한 기사를 끝장내는데 도움이 필요할 때를 기다리며 뒤로 물러나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태양빛이 쏟아지는 하늘은 텅 비어 있었다. 그때 드래곤이 벽 위로 솟아올랐다. 무시무시한 포효가 스텀의 고막을 찢어놓고 그의 머리를 고통으로 채웠다. 벌어진 입에서 나오는 드래곤의 숨결 때문에 그는 목이 막혔다. 그는 비틀대며 가까스로 칼을 휘둘렀다. 낡은 날이 드래곤의 왼쪽 콧구멍을 찢어놓았고,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드래곤은 격분해서 으르렁댔다. 그러나 그 타격은 대가가 컸다. 스텀은 자세를 수습할 틈이 없었다.

  드래곤 하이로드는 태양빛을 받아서 끝이 불꽃처럼 빛나는 창을 들어올렸다. 몸을 숙여 창을 세게 던지자 갑옷, 살, 뼈를 꿰뚫었다.

  스텀의 태양이 산산히 흩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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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 sularus oth mithas-

나의 명예는 나의 목숨.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