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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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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는 너을 잊은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떨리는 노여움이
신새벽에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출처 : 가사집 http://gasazip.com/1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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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관련 수업을 듣다 과제로 시 1편을 써내야 할 것이 있었다. '봉하마을에 맑스주의자들' 운운하는 김지하의 발언 때문에 열받아 있던 참이라 그의 시를 패러디해서 대차게 까버렸다.

김지하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시는, 시인의 손을 떠났을 때부터 그의 것이 아님을. 그 자신이 그의 옛 시를 호랑이 담배 필 적에 썼던 것이며, 지금의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고 부정한다고 해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의 자기부정은 힘이 없다. 어쨌건 그토록 젊은 글을 쓸 수 있던 그 시절의 그도 '김지하'이긴 마찬가지이며, 그 시를 읽었던 이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떤 깊이를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에.

늦은 밤이다,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