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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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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날 떠나 행복한지
이젠 그대 아닌지

그대 바라보며
살아온 내가


그녀 뒤에 가렸는지

사랑 그 아픔이 너무커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대 행복하길
빌어줄께요

내 영혼으로
빌어줄께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내가 떠나 바람되어
그대를 맴돌아도


그댄 그녈 사랑하겠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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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는 그 분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난, 그 사실을 간신히 받아 들였다. 그러나 지금도 받아 들이기 힘든 건, 내가 다시는 그 분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빨리 적응했다는 것이다.
 
나갔다 들어와서 오랜만에 서랍을 정리하다가, 올해 2월 그 분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서러웠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난 항상 냉철하고 이성적인 인간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잘난 이성이 너무도 원망스럽다. 이럴 때는... 혼자서, 조금은 울어도 나쁘지 않을 텐데. 시간이 더 많이 흐르면,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남들 앞에서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 정도... 그리고 가능한 바쁘게 생활해서, 그 분에 대한 기억을 멀리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이렇게 보고 싶은데. 그 미소, 그 웃음, 그 목소리가 이렇게 생생한데.

사진을 찢어 버릴까 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확하다. 그래도 어쨌든, 다시 그 분을 볼 수 있건 말건, 나는 나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걸. 늘 그래왔듯이.

난, 강하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지난 과거의 추억으로 지금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 있게까지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안녕히, 사랑했던 이여.
내가 꾸었던 꿈이여.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