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08051819455715170&newssetid=1352

난 천주교 신자다.

한 때 나는 더 없이 순수한 열망으로 신을 섬겼었고, 한 때는 철저하게 신을 부정하고 증오했으며, 지금은 다시 신에게 돌아왔다. 내가 신앙을 회복하기까지는 16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들을 모두 거친 지금, 나는 내가 신을 섬기고 있음을 조용한 확신을 담아 말할 수 있다.

난 인정한다. 나의 신앙은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성격의 것이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의 것이 아님을. 나의 신앙은 성경의 글귀와 신학적인 사유보다는 나의 사적인 양심과 세계를 보는 관점에 입각해 있음을.

나의 내면에서 그 신앙은 아무런 모순도 없이 오롯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 자신에게만 유효한 방식일 뿐 남에게도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 법이고.

그러나 저 설교를 한 자로 대표되는 이들은 오직 하나의 방식을 만인에게 적용하려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신의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고 있다.

저들이 차라리 "이단에게 파멸을" "땅끝까지 복음을"이라고만 외쳤다면 난 그들을 이토록 혐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종류의 맹목은 남들에게 가혹한 만큼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가혹함을 수반한다. 비록 '악'일 망정, 그것은 그 순결함에 있어 일말의 진정성을 갖는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단순히 싫어하는 정도를 넘어서 뼛속까지 혐오하는 이유는, 그들 자신은 어떠한 희생도 치르려고 하지 않은 채 수 많은 신자들을 오도하며 그를 통해 세속적인 부와 권력을 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의 영광을 더럽히고 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