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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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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직원들이 먹을 거 사주거나 하면 "전 직원도 아닌데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동사무소 비품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뭐 그런 말을 한다. 뭐 그 사람들은 '이 사람 자존감이 좀 낮구나' 생각하고 말겠지.

 

 

사실 내 딴엔... 일종의 비웃음을 담아서 하는 말이다. 내가 뭐라고 말하건 간에, 너희가 뭐 신경이나 쓰겠냐... 뭐 그런 비웃음. 거기서 일한지 석 달이 지났는데도 직원들 대부분은 내 이름도 모를 걸. 

 

어차피 알바일 뿐이지만 그래도 일을 허투루 할 생각은 없고, 최소한 겉으로는 웃는 낯으로 예의를 지킬 생각이다. 그게 스스로 정한 기준선이다. 그래도 새삼 내가 사람을 싫어한다는 걸 절감한다. 난 사람이 싫고, 사람과 거리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왕이면 가능한 빨리 죽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새삼스레 내가 꽤 비틀린 인간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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