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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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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명박을 헬조선 최종보스로 여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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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여자분을 만났다
  6. 2024.01.01
    2024 오프닝으로

 진심으로 두려워했던 이유는, '청렴하고 유능한, 신념과 카리스마를 갖춘, 그러나 결국 부하에게 비극적으로 살해당한 지도자'라는 판타지를 뒤집어쓴 애비의 후광을 빼면 허수아비에 불과한 박근혜와는 달리 그가 표상하는 탐욕과 천박함은 이른바 '진보세력' 내에도 이미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명박과 대립하면서도 '그래도 내 주식과 아파트 값은 올랐으면 좋겠다' '그래도 내 자식은 미국 시민권 따뒀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이명박은 그렇게 독의 씨앗을 뿌렸다.

결국 그 씨앗은 윤석열 정권에서 거목으로 자라났다. 그 거목은 서민과 노동자의 피를 빨고 더 크게 자랄 테고, 드리우는 그늘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And

전부 아파서 못 자겠다. 내내 철야하고 몸을 망가뜨려 가면서 작업한 게 허사가 됐어. 그나마, 인간관계 쪽으로는 쓸데 없는 감정을 느끼지 않아서 다행이다. 

 

새삼스럽지만,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동료 작가 한 분은 북토크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가 있는 모양이다. 알고 지낸 정도 있고,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한 편으로는 솔직히 좀 질투심도 든다. 나는 계약 파기할까 고민 중인데. 

 

그래도 난 내 글을 쓸 수밖에 없겠지. 나는 비록 이렇지만, 내 소설은 나 자신보다 나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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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낮고 타인에게 경계심이 강한 사람... 즉, 나 같은 사람은 사랑 같은 거 해선 안 될 거 같다. 나는 특히나 더 그래야 할 필요가 있고. 난, 그게 우정이나 애정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건 혐오나 질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건 타인과 깊은 감정을 주고 받으며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증오한다. 마음 깊이.

 

그런 내가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상처만 주고 받겠지. 내가 이런 성격이 된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굳이 새로 문제를 만들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안 그래도 내 삶은 이미 반쯤 조졌는데. 

 

...그래도 내가 한 때나마 사랑했던 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아, 최근 만난 그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호감 정도 감정 밖에 없었긴 하지만 뭐 기왕이면 그 사람도. 그 사람이야 뭐 나에게는 별 관심 없었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은 내 이름도 모를 걸ㅋ 

 

살짝 헛헛한 걸 보면 나는 아직까지 '평범하게 타인과 우정이나 애정을 나누고 싶다'는 옛 욕구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구나 싶어서 좀 그렇긴 한데, 이런 식으로 감정의 농도를 점차 희석시켜가다 보면 머지 않아 완전히 느끼지 않을 수 있으려니 한다. 

 

 

다시는 만날 일 없겠지만, 잘 지내길. 친절하게 마음 써주신 건 감사합니다. 

 

 

And

https://plluto-rpg.postype.com/

 

T/ORPG Mania : 포스타입 채널

RPG에 대한 것들을 올리는 곳. 리플레이 연재중.

plluto-rpg.postype.com

 

천일모험기의 마스터로 유명한 플루토님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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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일하던 곳에서 내게 친절하게 대하며 어느 정도 호감을 보여주시던 분이었다. 그 곳을 관둔지도 꽤 됐는데... 그 이후로 그 분이 자주 떠올라서, 혹시 내가 그 분에게 마음이 있나 싶었다.

 

마침 써야할 글도 어느 정도 진도를 뺐겠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예전 직장에 가봤다. 그 여자분을 다시 만났는데, 왼손 약지에 반지 끼고 있더라.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나 자신의 감정을 주의 깊게 살폈다. 혹시 질투심이나 슬픔 같은 감정이 드는가? 그렇지는 않더라도 아쉽다는 감정이 드는가? 

 

아니었다.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그 분의 상대가 괜찮은 사람이길 바라지만, 어지간해선 나처럼 그저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기만을 바라는 놈보다야 낫겠지. 만일 내 감정이 연애감정이었다면 혼자 수습하느라 한 동안 애 먹었을 텐데 역시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는 앞으로 살면서 두 번 다시 누군가에게 반할 일이 없기를 원했고, 해냈다. 이번에 그러했듯,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그걸 확인했으니까 이걸로 된 거다. 다시는 그 분을 볼 일이 없겠지만,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한 잔 마셔야겠다.

 

그 분께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같은 소리를 할까 했는데, 그러지 않고 간단한 인사 정도만 짧게 주고 받고 만 건 참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리 했으면... 그 분도 "어 이 사람 혹시...?" 하고 부담스러워 하셨을지도 몰라. 나 자신이 그 분께 일정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무척 다행스럽지만, 그래도 대체로 좋게 여기고 있고... 내 말이나 행동 때문에 그 분이 거북하지는 않으셨으면 한다.  

 

모쪼록, 그 분이 행복하시기를.

And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 지킴이 자원봉사를 갔다 왔다. 1년 전에도 갔다 온 게 기억 나서(그 때는 녹사평역 근처였지만)...

 

주여, 그 날 그곳에서 죽은 이들의 영혼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수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그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응당한 응보를 치르기를 빕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