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거리에서 방황한다면 미소로 어둠을 밝히겠어
너의 슬픔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말할 수 없을 때 까지
널 위해 노래를 계속 불러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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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 날의 절망을 반복해서 겪지 않을 것이다. 내 명예와 우정을 모두 지키는 방법은 아마도 이것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은... 조금 섭섭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뭐 크게 마음 쓰지는 않겠지. 그저... 스스로의 일상이 너무 바쁜 나머지 아예 생각이 미치지 않을 수도 있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내 쪽에서 일방적으로 친구라고 여기고 있던 것일 수도 있고.
잘 지내겠지, 그거면 된 거다.
GOOD BYE, MY FRIENDS.
+
오늘은 8월 2일이다. 그 날이 바로, 딱 4년 전 오늘이었다.
원래 나쁜 기억이란 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흐릿해지는 법이다(좋은 기억도 마찬가지긴 한데). 하지만 어째... 그 날의 기억만큼은 해가 가면 갈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가끔씩은 자문한다. 나는 일부러 그 날의 기억을 계속 상기함으로써, 자신이 비극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도취감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이건 일종의 마조히즘이 아닐까.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냉정해지자. 내 안에 쌓여 있는 그 모든 것들, 그 모든 고통과 좌절들은 극히 만성적인 것이다. 막연한 좋은 말 몇 마디 따위로 어떻게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돈과 시간을 들여서 심리 상담을 받는 게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긴 한데, 지금 내 상황이 아무래도 여의치가 않다. 현재의 내 상황에 있어, 섣불리 '친구'를 만났다가는 분명히 또 내 이야기만 늘어놓고, 나의 감정과 입장만 강요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 두번 정도는 받아주겠지만 그들도 자신만의 문제가 있을 것이고, 오래지 않아 진력을 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을 친구라고 여기고, 어떻게든 무언가 사소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리고, 그 날이 다시 반복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이 쯤에서 거리를 두는 쪽이 낫다.
괜찮다. 견딜 수 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도 겪어 봤다. 어떻게든, 혼자서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래도, 그 친구들이 보고 싶다. 많이. 하지만, 견뎌야 한다. 내 나이가 올해로 서른이다. 어린애가 이러면 애처롭고 안쓰럽기라도 하지, 이 나이 먹고 그래서는 한심하고 구질구질할 뿐이다.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내가 있건 없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거라는 것. 나 자신이 '친구'라는 개념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