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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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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잘 써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쓰게 된 가장 직접적인 동기가 된 일과 관련하여, 그리고 아마 지금쯤 잘 지내고 있을 친구와 관련하여... 그 친구가 오해를 하게 되지 않을까, 그것이 두렵다.

 

인정한다. 나는 약간 걱정하는 정도 수준을 지나서, 그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친구라고 여긴 상대가 있었다. 그 사람이 친구라서 고맙고 기쁘다고 여긴 적이 있었다. 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여긴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게 전부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 되 버렸던 그 날의 절망을 아직 기억한다.

 

그 일이 또 반복되지 않을까, 지금 그것이 두렵다.

 

+

 

일단 다 쓰고 나서 공개 여부를 고민해보는 쪽이 나을 듯해 재개. 하지만 완성 못했다-_- 쯧 모임 쪽에 뭐라고 둘러대지... 이번 달에는 꼭 완성해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어쩐다... 

 

+

 

대충 넘어갔다. 다른 공모전들도 슬슬 준비해야 할텐데.... 이걸 마무리해놓지 않으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지 싶다. 공개 여부야 나중에 결정한다 해도 역시 최대한 빨리 완성을 보긴 봐야 할 것 같다.

 

냉정해지자. 나한테 있어 그 친구가 아무리 절실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문제다. 그 친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이제 막 아이도 태어났겠다 그 친구는 나한테까지 신경을 쓸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친구' 역시 나를 친구라고 여기리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내가 친구와 우정이라는 관념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품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난 두 번 다시 그 날의 절망을 반복해서 겪지 않을 것이다. 두번 다시, 절대로.

 

절대로.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