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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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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상황이 그렇게 엉망인 건 아니다. 이래저래 우울하지만 견딜 만하고(가끔 악몽을 꾼 뒤 그 날 하루종일 빡쳐 있다가 해질 무렵 급격히 피곤해지긴 하는데), 소설도 진도가 느리게나마 잘 써지고 있고, 노리고 있는 공모전도 있고, 봉급을 받아 챙겨야할지 그냥 포기해야할지 미묘하지만 알바도 구했고, 신체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요즘 매주 금요일 RPG할 때 빼고는 '즐겁다'는 느낌이 들 때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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