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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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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종일... 왠지 모르게 그 분이 계속 떠올라서, 도저히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약간 애먹었다. 결국 밤 새우고 바깥에 나와 있다.

시간이 지나도 절대 괜찮아질 수 없는 일이 있고,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는 일이 있다. 지금 당장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이 쑤셔온다. 앞으로도 종종, 별 이유도 없이 문득 문득 그 분이 생각나 우울해할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면 그렇게 나쁜 상황인 것만은 아니다. 사귀다가 헤어지거나 했던 거라면, 그래서 공유할 만한 추억이 있었다면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 그 추억의 파편을 붙잡고 나는 나대로 괴로워하게 될 테고 그 분 역시도 좀 마음이 안 좋았겠지만... 애초에 내가 일방적으로 반한 것이었으니 그 분은 나에 대해 아무 부담감도 없을 것이다. 나는 혼자서 지금을 견디기만 하면 되고, 그 분은 행복하실 것이다. 그렇다, 이번 일은 시간이 가면 괜찮아질 것이다. 적당한 때가 오면 다시 누군가에게 반하게 될 수도 있고.

공연한 소리를 해서........ 불편하시지 않을까 좀 걱정되긴 하는데..... 뭐, 그 분은 행복하실테고... 나에 대해선 별로 신경쓰지 않으실테니까 뭐, 그렇진 않겠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절대 괜찮아질 수 없는 종류의 일도 있다. 난 그런 일을 이미 겪어봤고, 딱히 그 사람에게 해코지를 할 마음은 없지만 용서할 마음도 전혀 없다. 아마 그 때 내가 받아야 했던 고통은 죽을 때까지 내 안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더 상황이 낫다.



가닿지 못한 사랑이라 해도 그 사랑은 저의 것이며, 저는 제 사랑이 질투와 집착으로 타락하게 두지 않을 겁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내 평안하시길.



...요즘 블로그에 계속 똑같은 이야기만 적고 있는 느낌이긴 한데... 뭐 어때, 어차피 오는 사람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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