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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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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도 두 분 다 계시고, 완전 속내를 터놓고 지내는 소울 메이트 급은 아닐지라도 자주 일상을 공유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들도 있고, 연인까지 있는- 즉 내 기준에서 보자면 최소한 인간적인 네트워크에 있어서는 가질 거 다 가진 사람들이 간간이 좌절 한 두 번 정도 겪었다고 해서 마치 인간사에 통달한 것 마냥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다' 같은 소리를 하는 걸 볼 때마다, 그리고 술자리 등에서 그것이 대단히 심오한 인생의 지혜인양 목에 힘주고 주변에 설파하는 걸 볼 때마다 아니꼽다.

......

불행을 자랑처럼 떠들어대며 알량한 우월감을 누리는 찌질한 짓거리는 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개인의 불행이 그 개인에게 있어 얼마나 큰 무게를 갖고 있는 것이었는지는 객관적으로 재단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남들이 내가 받아야 했던 고통, 내가 견뎌야 했던 절망들을 이해해 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약간 배알이 뒤틀리긴 한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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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필요한 건 인간의 신뢰 같은 게 아니라 실력 있는 정신과 의사일지도 모르겠다. ㅅㅂ 진료비는 뭐 하늘에서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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