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서 줄어든다는 느낌이다. 뭐, 입맛이야 좀 쓰지만 사람 사는 게 원래 그렇다. 그 사람들도 다들 저마다의 삶이 있는 법이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 내 곁에 있는 건 아니다. 전부터 늘 그렇게 생각해왔고... 나부터 잘 들어야겠다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것도 어차피 상대가 나를 믿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으면 별 의미 없는 거다.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상대방을 믿었더라면, 뭐 한 두번 겪어 보는 것도 아니고... 또다시 상처받지는 않았겠지만... 역시 아무래도 좀 그랬을 것이다. 애초부터 믿지 않기를 잘했다....고 머리 한 구석으로 생각하며 멍하니 돌아왔다.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의 삶과 진실이 있겠지만, 내 진실은 그거다. 고작 중2병 취급이나 받기 위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견디면서 그 시간들을 지내온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아무래도 역시, 내게 있어서는 '타인의 삶과 진실'보다는 '나의 삶과 진실'이 더 절실하다.


동정이나 비웃음이 아니라 이해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해는 그 둘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딱히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입장을 바꿔 보면 나 역시도 별로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아아, 사람 사는 게 뭐 그렇지.
 
이젠 감당하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견디고 살 수 있다.

ps=최근 반했던 그 분이... 이미 남자친구 분이 있고, 약혼까지 했다는 걸 안 게 어쩌면 잘 된 걸지도 모른다. 아니었다면 난 분명히 다시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하고,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욕구에 더 이끌리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같은 일이 반복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미 여러 번 겪어온 그 과정들이, 다시 한번.

...행복하시겠지. 부디, 행복하시길.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