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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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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기본적으로 썩 사교적인 성격이 되지 못하는 데다 대화에 있어서 상대의 의도를 적절히 파악하는 것도 잘 못한다.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데도 서툴고. 난,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잘 하지 못한다.

난, '人間'을 잘 모른다. 人間됨을, 그토록 동경했음에도.


...물론 거기에는 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좀 더 근본적인 다른 이유도 있고. 바람직한 태도는 아닐지 몰라도 당시의 내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내내 노력해 왔지만 실패만을 거듭했고, 아무래도 역시 근본적인 원인은 제거하지 못할 듯 하다. 그리고 이제 난 잘못되었다면 잘못된 채로 살기로 했다. 자랑스러워 할 일은 결코 아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런 스스로를 그럭저럭 받아 들일 수는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을 대함에 있어 기본적인 수준의 예의나 상식까지 내팽겨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늘 신경은 쓰고 있지만... 쯧.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그냥 잘못된 채로 살겠다니 작가로서는 실격감이구나, 낄.


자괴감에 사로 잡혀 있으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못한다. 지금껏 한두 번 그런 느낌을 받아 본 것도 아니고, 견딜 수 있다.

그래도, 나는 변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슬퍼진다.

춥다, 올 겨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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