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토~일요일 이틀간 성령 피정을 다녀왔다.

일정 중에 못 옮기기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며 자신이 받아온 상처를 떠올리며, 접시에 담긴 못을 한줌 집어서 바깥으로 옮겨 놓는 것이었다. 도중에 못이 아닌 뭔가 큼직한 금속 조각이 손에 닿았는데... 다른 게 섞여 들어갔거니 하고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못을 집어서 접시 바깥에 놔 두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못을 집어 내고, 접시에 가득 담겨 있던 못들이 줄어들자 아까 그 금속 조각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아까는 존재를 알지 못했던 십자가 하나가 못들 사이에 묻혀 있었다.

내 못들이 담긴 접시를 모두 비워 내려면, 앞으로 또 얼마나 더 견뎌야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