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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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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죽음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미지'이며 '영원히 해명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인식 범위에는 한계가 있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의 정신은 이미 온갖 세속적, 물질적인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도 그에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만큼 죽음과 그 이후에 있는 것에 대해서 상상할 수 있는 힘도 약해지고, 그걸 현실감 있는 공포로 받아들이는 감각 자체가 약해지지 않을까? 요즘 범죄자가 발각될 것 같자 자살했다는 뉴스가 유독 자주 보이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감옥에 가고 이후의 삶이 꼬일 거라는 공포가 죽음과 그 이후에 있는 것에 대한 공포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저 죽음에 대한 공포 자체가 둔감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 사람이 더 이상 후자를 상상할 수 없게 된 거라면?

 

그것이 극한 상태에 몰린 범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미 한국은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찍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현 대통령은 천박하고 우둔하기 그지 없는 윤석열이고, 그를 바지사장으로 삼아서 이 나라의 옛 기득권은 남은 2년 반 동안 최대한 해 먹고 이 나라를 뜨겠다는 기세로 사회를 망가뜨리고 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욱 큰 다른 공포로 대체된 남은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호러물을 쓰는 입장에서 나는 독자의 공포를 어떻게 묘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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