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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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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요소-

*춤을 통한 강령의식이라는 참신한 소재

*폐교된 대학교의 음산한 분위기와, 그 대학교 건물 옥상에서 춤추는 장면과 같은 인상적인 미장센

*무력한 희생자로 보였던 주인공이 사실 원래는 끔찍한 초자연적 힘을 가진 존재였다가 힘과 기억을 잃은 상태이며, 악역 사교도 집단처럼 보였던 이들이 그런 주인공을 물리치기 위해 이쪽 세계에도 저쪽 세계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힘을 동원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는 반전(주된 동기는 어디까지나 회장의 사적인 복수이며, 그 수단으로 선택한 게 좀비 만들기라는 점에서 '알고 보니 좋은 놈들이었다'고 하기도 어려운 도덕적 애매함 자체도 마음에 든다)

*일단 주인공이 힘과 기억을 되찾고 자신을 족치려 했던 이들을 역으로 족치는 걸로 끝나지만, 주인공을 제거하려고 했던 회장과 그에 조력한 (아마도)무속인 집단, 그리고 가톨릭으로 추정되는 종교 조직이 연합해서 반격을 준비하는 걸 암시하는 엔딩. 이런 소재 좋아한다... 

*Scene과 Sin의 발음이 유사하다는 걸 이용한 제목 센스. 神일 지도?

 

불호 요소-

*배경 음악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 대사들. 그나마 들리는 대사들도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음

*시간대가 낮이었다가, 이야기 내에서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갑자기 밤이 되어 있는 등 장면 전환이 매끄럽지 못함

*스토리 상 결과적으로 '춤'이 딱히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음. 초반 배경이 영화 촬영 현장이라는 설정도 필연성이 부족함

*Scene과 Sin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한 것까지는 좋은데 그게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음

 

 

개인적으로 추측하기에는 '춤을 소재로 한 영화가 사실은 강령의식이었다는 내용'과, '주인공이 사실 끔찍한 초자연적 힘을 가진 존재였고 그런 주인공을 제거하기 위해 대기업+무속인 집단이 연합했다가 작전이 실패한다는 내용' 둘이 원래는 서로 무관한 별개의 작품 스토리로 구상되었다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하나의 영화로 합쳐진 게 아닐까 싶다. 제목이 Scene과 Sin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한 것까지는 좋은데 그게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원래는 첫 번째 스토리의 제목으로 구상되었다가 두 번째 스토리와 합쳐진 이후에도 수정이 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로 추정된다. 나름 땜질을 하려고 한 티는 나지만 아무래도 여전히 위화감이 들고, 그걸 덮기 위해서 복합 장르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시도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원래는 별개의 스토리 원안이 둘 이상 있었고 그걸 영화화하며 억지로 합치는 과정에서 위화감이 생기게 된 게 아닐까 의심스러운 케이스는 이 영화 외에도 있다. 귀문...    

큰 스포일러가 많아서 접힘글로 처리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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