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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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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바로 맞은 편에는, 이름부터 극우 냄새 나는 자칭 시민단체 차량이 세워져 있다.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그만 해주십시오 -이태원 상인 및 주민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게 보인다. 그걸 보고 있자면 저 누가복음 귀절에 얼마나 큰 악의가 숨겨질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새벽 2시 쯤 어떤 쓰레기가 와서 '얘들아 미안하다'고 적힌 문구를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고쳐 써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죽대더라. 순간 욱했는데 타이밍 좋게 옆에 경찰들이 끼어들어서 그 쓰레기를 치워줬다. 그런 식으로 시비 걸어서 싸움판 만든 뒤 합의금 뜯어내거나, '분향소 지킴이가 시민에게 폭력 행사했다'는 식으로 언플하려는 수작일 가능성이 높다. 하마터면 낚여서 칠 뻔했다, 제기랄.

 

 

이명박 때 촛불집회는... 그 때도 시위대 내에서 누구는 어디로 가야 한다, 누구는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 중에는 프락치도 끼어 있었으려니 한다. 하지만 주된 상대는 대체로 전경들이었고, 시민들은 시위대에 비교적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 15년이 지났고, 악의는 불특정 다수로 번졌다.

 

 

인간이 얼마나 추악하건 달빛만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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