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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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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참가 문제 때문에 어머니와 잠시 말다툼을 한 뒤 그냥 혼자 가기로 하고는 사촌들 차 얻어타고 대구에 가서 상 치르고 돌아왔다. 간만에 고종사촌 동생들도 만났는데, 1명은 거의 10년 만에 봐서 처음엔 잠시 못 알아봤다. 

 

아버지를 만나면 늘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내가 아직도 아버지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복잡하다. 시골집 땅 관련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모양이라 그것도 신경 거슬리고.

 

화장장에서, 관을 쓰다듬으며 흐느끼는 고모부를 바라보며 나는 느끼지 않을 슬픔이라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사촌 여동생이 남편 곁에 붙어 서 있는 걸 보며, 그 역시 나는 느끼지 못할 위안이라는 생각을 좀 했다. 난 사람이 싫고, 혼자 살다 죽기를 원하기에.

 

심난한 2박 3일이었지만, 그래도 고모님의 영혼이 신 안에서 안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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