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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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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 거 없이, 적당히 차라도 마시면서 잡담하며 놀다 헤어지겠지.


난 사람이 싫다. 그래도 그 사람을 만나는 건 싫지 않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은 굳이 같잖은 동정심이나 선의, 진심 같은 걸 내세워서 내 바운더리를 억지로 헤집으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몇 년 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 때의 나였다면 분명 하찮은, 절대 이뤄질 리 없는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걸 안다. 절대로. 아마도 영원히.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