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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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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한테는 바보 같은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서....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어쩌면 이제 그 친구는 날 딱히 친구로 여기지도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내 그 친구가 마음에 걸린다. 


난 변변한 친구가 없다.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몇 있고, 그 사람들도 괜찮은 사람들이라곤 생각하지만.... 그냥 거기까지다. 하지만 유독 그 친구가 마음에 걸리는 건, 내가 자발적으로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 그럴 의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 잘못으로 인해 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무렵 만나서 친해졌다는 이유도 있고. 지금 나는 그 때의 나 자신이 한심하고 어리석다고 여기고 있을 망정. 


요즘 들어 계속 마음에 걸리고, 그 친구가 자꾸 떠오른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만나자고 해서 당시 심정을 털어놓고 사과할까... ....뭐, 싫다면 어쩔 수 없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우리는 화해했고, 다시 친구가 되었다'고 여겼었다. 그리고 1년 뒤 그 날이 왔고.... 그 날 느꼈던 그 끔찍한 절망감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


그 친구는 나 말고도 친구 많을 테고... 본 지도 몇 년이나 지났겠다 이젠 딱히 날 친구로 여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일 내 사과를 받아준다고 해도 전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는 법도 없고, 기껏해야 '나쁘게 절교한 것'이 '좋게 절교한 것'으로 바뀌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내가 걔하고 사귀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뭐야 이거. 걔가 남자였어도 똑같이 이렇게 고민했을 거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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