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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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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 분이 불쑥 생각났다. 평소 의식적으로는 그 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연말이겠다 거리에 커플들도 자주 보이겠다 무의식적으론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얼마 전 그 분 닮은 사람(...본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을 우연히 봤을 때의 증상이 또 도졌다. 길 가는 모든 여자들이 순간 그 분으로 보이는.  ...들어오는 길에 술이라도 사와서 한 잔 할까 하다가 앞으로도 그 분 떠오를 때마다 퍼마실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어 관뒀다. 내 사랑은, 술 마시기 위한 핑계 따위가 아니다.

 

그 분이 얼른 결혼이라도 해 버리시면 이 감정을 떨치는데 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ㅋ

 

이 그리움은, 얼굴도 뭣도 모르는 그 분의 남자 친구놈에 대한 질투는, 내 감정이 진실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면 뭐해, 난 그 분이 남자 친구가 없으셨어도 내 문제 때문에 다가가지 못했을 텐데.

 

그 분은 그 분이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고, 난 삶을 혼자 견디고. 그거면 되는 거다. 주여, 부디.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그 분이 사랑하는 남자가, 좋은 놈이길. 내 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면, 적어도 내 명예만은 지킬 수 있기를. 내 사랑이 질투와 집착으로 타락하지 않기를.

 

하지만, 고통스럽다.  

 

보고 싶다.

 

....써놓고 보니 새삼 엄청나게 한심하다, ㅉ.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