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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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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서, 약 받아 왔다.

 

방금 엄청 바보 같은 짓을 했다. 그 사람도 가끔 여기 보시는 모양이니.... 너무 바보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내일은 병신 짓을 했다고 데꿀멍하면서 지금의 나를 엄청나게 깔 거 같기도 하고.

 

그런 짓을 저지른 이유는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는 人間이 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거다. 지금은 어쩌면 아직 기회가 남아 있지도 모른다고 여기지만.... 내일 아침, 냉정해지면, 그런 건 불가능하다고 새삼 스스로를 설득하려 들 것이다. 때로는 진심과 선의가 가장 치명적인 독이 된다. 난, 그걸 이미 아주 잘 알고 있다.

 

냉정해지자. 누군가의 말 한 마디보다는 제대로 된 정신과 의사 상담과 약이 훨씬 더 스스로를 수습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 주여. 제발. 제발. 오직 홀로 견디는 게 제 운명이라면, 적어도 그걸 감당할 수 있기를.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