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취업 프로젝트라고 해서... 열흘 간 관련 교육 받으러 대전에 와 있다. 이런 것도 하고... 작년에 졸업자 취업률이 개판이라 학교가 부실 대학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총장이 빡친 모양이다. 그러게 미리 기반 투자 좀 할 것이지 돈과 홍보에 유리한 특정 학과만 밀어줄 때부터 이럴 줄 알았다, 쯧.
머물 곳이 마땅찮아 찜질방에서 지내는 중. 시설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뭐만 하면 추가 요금에 무선 인터넷도 안 잡히고 오픈된 콘센트가 없다는 게 짜증난다(시설 내에 조낸 비싼 소규모 PC방이 있는 걸 보면 일부러 막아 놓은 모양이다) . 노트북이랑 핸드폰 한 번 충전하는데 1000원이라니 더러운 자본주의 같으니 망할... ...은 좀 너무 많이 나갔고, 이 찜질방이 좀 괴랄하다. 길 건너에 고시원이 있던데 거기 단기 계약을 할 걸 그랬나 씨풋. 뭐 그래도 내 돈 내고 지내는 거니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다.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당분간 자기 집에서 지내라고 제안하길래... 고맙지만 너무 폐 끼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렇게 했다면 돈이야 굳었겠지만 조낸 가시방석일 거다.
교육을 받으며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교육 과정에 있어 아무래도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꿈과 비전, 열정' 같은 걸 그토록 강조하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일자리를 잡아 생계 수단을 확보하는데 급급해 큰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기업 입장에서는 꿈과 열정을 담보 삼아 값싸게 부릴 만한 말 잘듣는 사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문제는 일단 제낀다).
내 경우에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하는 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내게는 '그래서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무엇을 익히고 무슨 일을 해야할지'에 대한 '실무적 요령'이 결여되어 있다. 대개의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다. 그런 내 상황에 있어 이 교육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혼자서 삽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ㅅㅂ 교육비 자체는 공짜기도 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슬슬 자야지, 시끄러워서 어젯밤 잠을 설쳤더니 개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