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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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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 마지막 종강 파티가 있었다.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있는 듯 없는 듯 섞여 소맥 약간 마시고 안주 좀 집어 먹다가 1차만 끝내고 조용히 돌아와서는 일찍 잠들었다. 시험 공부 좀 하다 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좀 많이 마셨던 모양이다.

입학하고서 햇수로 10년이 지났다.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그 기억들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는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 골목을 걷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이 건물에 들어서는 것도 곧 끝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 무언가 시원섭섭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약간 허무하구나.


오늘 강의 하나가 전부 끝났다. 약간씩 내리는 눈을 맞으며 소주 몇 병 사들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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