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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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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석 쇠고서 집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어제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하루 늦어져서... 해야 할 일거리들이 좀 쌓여 있다. 일단 보수 쪽 신문들이랑(조중동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이긴 한데... 좀 개념 잡힌 보수언론 없나 시밤), 진보 쪽 신문들(한겨레는 너무 민족주의 쪽에 치우져서 진보라고 하기 좀 미묘하고, 오마이는 기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경향이나 프레시안이 그나마 나은 듯) 중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되 논조가 다른 사설을 찾아서 교차 검증해 스크랩해야 되고, 단편 소설 하나 읽어둬야 하고... 또 뭐 있더라. 아, 인강 들어야 할 거 하나 있쿠나. 그 외에는 거울 비평선 원고 편집안 검토해서 메일로 보내야 되고... 뭐 그 외엔 더 없는 듯. 마지막 학기겠다 시간표는 널럴한데 미묘하게 바쁘다. 뭐... ...요즘 상황에서는 좀 바쁜 게 좋은 거지.

2)
배명훈의 신작 <신의 궤도>를 거의 다 읽어간다. 마지막 한 챕터만을 남겨둔 참. 개인적인 사정과 주인공 나물의 상황이 어느 정도 오버랩되어 약간 우울하면서도 잘 읽고 있다. 거울 쪽에 줄 리뷰 써야 되는데... 부족해 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분명 훌륭한 작품인데, 막상 리뷰를 쓰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_- 신학적 성찰 부분? 패스. 난 종교인이고, 방식이 좀 다를 망정 여전히 신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자신만을 납득시킬 수 있는 개인적인 성격의 것이며 남들에게 체계화시켜 설명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여지는 많았지만 리뷰의 재료로 쓰기엔 부적절하다. 가축 비행기로 대표되는 남반구 유목민들의 삶과 나니예 관리사무소로 대표되는 북반부 정주민들의 삶에 대한 역사적 접근? 패스. 어느 정도 관심 있는 분야긴 하지만 지식이 부족하다. 밀덕들을 설레게 할 전쟁 묘사 부분? ...어익후.

3)
별 이유도 맥락도 없이...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보복할 마음은 없지만, 용서할 마음도 없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악몽을 꾼다. 그 꿈 속에서 나는 한 때 간절히 바랐던 것을 가지고 있으며, 더 없이 행복해하고 있다. 그리고 깨고 나면, 그 모든 행복과 기쁨이 분노로 바뀐다.

 
늘 그래왔듯이 혼자서 어떻게든 해봐야 할 것이다. 내 명예를 위해. 그 끝에 있는 게 결국 구원이 아니라 단지 알량하고 얄팍하기 그지없는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해도.

난,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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