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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턴십이 속을 썩인다. 문예창작학과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그다지 '취업'에 유리한 학과라고는 할 수 없고, 졸업생을 위해 방송국이나 논술 학원 등에 연줄을 대 준다는 취지는 충분히 좋은데... 나는 주소지와 학교가 따로고, 졸업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인턴십을 통해 연줄을 댄 잠정적 직장도 거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테고, 아무래도 교육에 있어 소홀하기가 쉬운 법인데.... 내가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가 아무래도 영 애매하다. 게다가 내가 신청한 분야는 아직도 '교섭 중'이다. ...내일 인턴십 수업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해야 하는데 어쩌지orz
2)
교양으로 전쟁사 강의를 신청했다. 전부터 관심 있던 분야긴 하지만 책 몇 권 읽어 보고 영화 몇 편 본 게 전부인 입장에서 그런 걸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군사학과라거나 군사학과라거나 군사학과라거나 하는 애들한테 비해 지식에 있어선 아무래도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겸허한 심정으로 학점은 큰 기대 안 하고 말 그대로 '배운다'라는 심정으로 수강 신청을 하긴... ...했는데, 첫 강의 시간에 학군단 제복을 걸친 애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걸 보고 암울해졌다, 젠장. 애초부터 이걸로 학점 잘 받을 생각은 없었고, 다만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긴 했다만 교수의 '절대 평가입니다' 한 마디에 orz. ...어쩔 수 없지,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이라도 빌려다 봐야겠다-_-
3)
독서 토론 관련 강의를 하나 신청했다. 같은 조로 짜여진 애들이 국문학과라거나 해서 라이벌이 늘어난 셈이긴 한데, 이 정도는 도전 의욕을 자극할 만한 수준이다. 잘 신청한 듯. 모 웹진 합평을 통해 단련된 키배 능력을 오프라인에서 보여주가써(...) ...등등의 불순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커리큘럼으로 선정된 도서들이 하나 같이 뭐랄까 참(.........) 이번 학기 강의 시간에는 좌빨 인증 한 번 거하게 할 듯.
4)
졸업한 후배 하나가 한나라당 연설문 교정 알바를 뛰고 있다고 한다. ㅅㅂ 밀 놈이 따로 있지 고르고 골라서 하필이면 퍼런당이냐-_- 뭐 그 놈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재작년에 과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뽑힌 학회장 선거 결과를 독단으로 갈아 엎고 자신이 하겠다고 나선 점에서부터 대충 감은 잡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놈이라면 괜찮은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왜 하필orz ...차라리 이회창의 자유선진당을 밀라고 젠장! 이회창은 차떼기 크리에 아들내미 병역 비리 때문에 그렇지 그 외에 있어서는 개인 비리도 없겠다 그나마 제 정신을 가진 보수라고!
5)
졸업한 선배 하나를 우연히 만났다. '선배님 저 1학년 때는 과 내 여신이었음ㅇㅇ' '아직 남자 친구 없으면 저는 어떠함' 등의 마음에도 없는 개드립을 치면서 문득 생각했다. 나는 그토록이나 경멸해 오던, '윗 사람에게 딸랑거리기'를 막상 취직하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썩 잘할 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해졌다. 나 자신이 별로 순수한 인간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다. 하지만 뭐랄까... 한번 마음을 고쳐 먹고 나면, 반대급부로 너무 빨리 '적응'해 버릴 지도 모르겠다 싶다.
6)
개강 파티를 하고 들어왔다. 이제는 과가 어떻게 돌아가건 신경 안 쓰고 내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 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새 먼저 들어간 애들 얼굴과 학번, 이름을 기억해 두고 많이 취했다 싶은 애들 기억해 뒀다 학회장에게 신경 좀 쓰라고 하고 2차 가는 애들 인원 파악하고 잘 들어가는지 확인하라고 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아... 젠장,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거지. 이제는 지겹다, 신경 끄겠다... 고 생각했었는데.
적절히 선을 그어 두는 게 나을 것이다. 진심과 선의로 사람을 대한다는 건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칼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그 칼을 쥔 상대가 악의가 없다 해도.
7)
책곳간이라고 해서, 도서관과는 별도로 기증받은 책들을 비치해 두고 과 사람들에게 대여해 주는 장소를 과에서 운영하고 있다. 후배 하나가 내 소설이 들어간 책을 읽고 있길래 '그 책에 모 단편 내가 쓴 거임'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거렸지만 너무 뻔뻔하게 느껴져서 참았다. ...정식 출판이나 한 번 해보고 그런 소리 하자orz
인턴십이 속을 썩인다. 문예창작학과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그다지 '취업'에 유리한 학과라고는 할 수 없고, 졸업생을 위해 방송국이나 논술 학원 등에 연줄을 대 준다는 취지는 충분히 좋은데... 나는 주소지와 학교가 따로고, 졸업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인턴십을 통해 연줄을 댄 잠정적 직장도 거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테고, 아무래도 교육에 있어 소홀하기가 쉬운 법인데.... 내가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가 아무래도 영 애매하다. 게다가 내가 신청한 분야는 아직도 '교섭 중'이다. ...내일 인턴십 수업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해야 하는데 어쩌지orz
2)
교양으로 전쟁사 강의를 신청했다. 전부터 관심 있던 분야긴 하지만 책 몇 권 읽어 보고 영화 몇 편 본 게 전부인 입장에서 그런 걸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군사학과라거나 군사학과라거나 군사학과라거나 하는 애들한테 비해 지식에 있어선 아무래도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겸허한 심정으로 학점은 큰 기대 안 하고 말 그대로 '배운다'라는 심정으로 수강 신청을 하긴... ...했는데, 첫 강의 시간에 학군단 제복을 걸친 애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걸 보고 암울해졌다, 젠장. 애초부터 이걸로 학점 잘 받을 생각은 없었고, 다만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긴 했다만 교수의 '절대 평가입니다' 한 마디에 orz. ...어쩔 수 없지,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이라도 빌려다 봐야겠다-_-
3)
독서 토론 관련 강의를 하나 신청했다. 같은 조로 짜여진 애들이 국문학과라거나 해서 라이벌이 늘어난 셈이긴 한데, 이 정도는 도전 의욕을 자극할 만한 수준이다. 잘 신청한 듯. 모 웹진 합평을 통해 단련된 키배 능력을 오프라인에서 보여주가써(...) ...등등의 불순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커리큘럼으로 선정된 도서들이 하나 같이 뭐랄까 참(.........) 이번 학기 강의 시간에는 좌빨 인증 한 번 거하게 할 듯.
4)
졸업한 후배 하나가 한나라당 연설문 교정 알바를 뛰고 있다고 한다. ㅅㅂ 밀 놈이 따로 있지 고르고 골라서 하필이면 퍼런당이냐-_- 뭐 그 놈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재작년에 과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뽑힌 학회장 선거 결과를 독단으로 갈아 엎고 자신이 하겠다고 나선 점에서부터 대충 감은 잡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놈이라면 괜찮은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왜 하필orz ...차라리 이회창의 자유선진당을 밀라고 젠장! 이회창은 차떼기 크리에 아들내미 병역 비리 때문에 그렇지 그 외에 있어서는 개인 비리도 없겠다 그나마 제 정신을 가진 보수라고!
5)
졸업한 선배 하나를 우연히 만났다. '선배님 저 1학년 때는 과 내 여신이었음ㅇㅇ' '아직 남자 친구 없으면 저는 어떠함' 등의 마음에도 없는 개드립을 치면서 문득 생각했다. 나는 그토록이나 경멸해 오던, '윗 사람에게 딸랑거리기'를 막상 취직하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썩 잘할 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해졌다. 나 자신이 별로 순수한 인간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다. 하지만 뭐랄까... 한번 마음을 고쳐 먹고 나면, 반대급부로 너무 빨리 '적응'해 버릴 지도 모르겠다 싶다.
6)
개강 파티를 하고 들어왔다. 이제는 과가 어떻게 돌아가건 신경 안 쓰고 내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 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새 먼저 들어간 애들 얼굴과 학번, 이름을 기억해 두고 많이 취했다 싶은 애들 기억해 뒀다 학회장에게 신경 좀 쓰라고 하고 2차 가는 애들 인원 파악하고 잘 들어가는지 확인하라고 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아... 젠장,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거지. 이제는 지겹다, 신경 끄겠다... 고 생각했었는데.
적절히 선을 그어 두는 게 나을 것이다. 진심과 선의로 사람을 대한다는 건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칼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그 칼을 쥔 상대가 악의가 없다 해도.
7)
책곳간이라고 해서, 도서관과는 별도로 기증받은 책들을 비치해 두고 과 사람들에게 대여해 주는 장소를 과에서 운영하고 있다. 후배 하나가 내 소설이 들어간 책을 읽고 있길래 '그 책에 모 단편 내가 쓴 거임'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거렸지만 너무 뻔뻔하게 느껴져서 참았다. ...정식 출판이나 한 번 해보고 그런 소리 하자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