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Media Log
Location Log
GuestBook
Admin
Write
허수아비의 주머니에서 별들 사이 공간까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자레드 갈렝
NOTICE
몇 가지 공지.
CALENDAR
«
2025/01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Total :
Today :
|
Yesterday :
티스토리 가입하기!
RSS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659)
낙서장
(917)
텍스트보드
(188)
스크림X스크린
(78)
이차원속삼차원
(18)
Shall we RPG?
(89)
Echo from distance
(266)
미니어쳐
(7)
많은 처소
(47)
Total horror
(6)
막장뉴스
(42)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LINK
아는만큼 보이기
Hear me roar
끝없는 겨울의 밤
구질구질 다락방
황무지
임시 연습장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아로니안의 상상과 공상의 세계
VK Epitaph
Unspeakable Vault of doo…
전파만세 3별관
괴담 신미미부쿠로
표도기의 우주의 도서관
이상한 옴니버스
거대생선의 도시전설 박물관
페이트 코어 연구회
네이트판 무서운 이야기
숲 속의 기묘한 도서관
오유 공포 게시판
루리웹 괴담 게시판
Feel my violet blood
정변의 브런치
로어쟁이
한국 괴물 백과사전
잠 못드는 밤 당신을 기다리는 무서운 이야기
광쿤 블로그
우용곡의 만화제작소
반바지 블로그
상식과 예술의 공간
공포와 광기의 TRPG
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로신 쓰는 블로그
미괴챈
공포영화가 좋아요
이런 시
텍스트보드
|
2010. 1. 28. 08:19
역사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 내어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서인가 본 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 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 소나기 하였으니 필시 그 돌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튿 날 가 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 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없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 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 버리고 싶더라.
-이상 作
그래도,
사랑했던 그 분은 잘 지내시나 보다.
시간도 제법 지났고... 감정의 농도는 희석됐을 망정 여전히 좋아하는 정도의 마음은 남아 있고.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거면 된 거다.
........
방학이 반 이상 지나도록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미뤄둔 일들도 쌓여 있고, 마음도 여전히 복잡하다.
그 독은 쉬이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앞으로도 한참 나를 괴롭힐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홀로 견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분은 잘 지내시는 모양이니... 그것만은, 다행이다.
그러니... 나도 조금은 다시 힘내볼까.
다시 한번 더, '강함'을 이루기 위해.
나 혼자서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예쁘소서.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허수아비의 주머니에서 별들 사이 공간까지
Posted by 자레드 갈렝
And
티스토리툴바
도무지 어디서인가 본 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 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 소나기 하였으니 필시 그 돌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튿 날 가 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 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없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 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 버리고 싶더라.
-이상 作
그래도,
사랑했던 그 분은 잘 지내시나 보다.
시간도 제법 지났고... 감정의 농도는 희석됐을 망정 여전히 좋아하는 정도의 마음은 남아 있고.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거면 된 거다.
........
방학이 반 이상 지나도록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미뤄둔 일들도 쌓여 있고, 마음도 여전히 복잡하다.
그 독은 쉬이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앞으로도 한참 나를 괴롭힐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홀로 견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분은 잘 지내시는 모양이니... 그것만은, 다행이다.
그러니... 나도 조금은 다시 힘내볼까.
다시 한번 더, '강함'을 이루기 위해.
나 혼자서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예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