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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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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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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뒤척인다.


어떤 기억이 있다. 마치 이 겨울처럼, 더 없이 독한 기억이다.

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여겼다. 사랑하던 이에게 바친 절조도 잃었고, 친구라고 여긴 이에게 보낸 신의도 잃었다. 내게는 오직 나를 위한 명예만이 남았다. 그 명예를 걸고 맹세한 바가 있건만, 흔들린다.


잘못된 채로도 살 수 있다고 여기던 참인데.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내 다른 문제들도 감당하기 힘든 참이기도 하고. 아직은 아닐지라도,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면.... 잊지는 않더라도 감정은 흐려지고, 그 독도 약해질 것이다. 그 독은 나를 죽이지 못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왜, 이토록 가슴이 무거울까.
왜.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