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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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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이 곧 우주라면 그 어디엔가는 찍혀 나간 틈이 있을 것이다. 반상이 인생이라면 이 상처는 실금으로 남을 것이다. 세상을 버티는 줄은 하나가 아니다....

-정소연 作, <우주류> 中

............

세상을 버티는 줄은 분명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내게 남은 줄들은 몇 가닥 없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것도 어쨌든 남은 건 남은 거고, 굳이 내 손으로 끊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줄들이 얼마나 팽팽한지, 버틴다면 얼마나 더 버틸지, 끊어질 것 같다면 언제쯤일지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확인 도중에 끊어져 버릴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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