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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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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이 무너져 내린다. 영원히 그 자리에서 불변할 듯 했던, 색(色) 그 자체나 다름 없던 히말라야의 산정들이 물에 잠긴다.

그리고, 노승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범종을 울린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장면이다. 리오데자네이루에서는 예수상이 무너져 내리고, 바티칸에서는 천지 창조의 그림이 갈라지며 맞닿았던 아담과 야훼의 손가락을 떼어 놓는다. 이탈리아 수상을 비롯해 몰려든 이들은 기도를 하다 말고 공포에 떨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노승은 이 모든 세계가 무너지는 걸 지켜보며 묵묵히 종을 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