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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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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커, 더 블러드셰드(The Blood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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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삼천 세계의 까마귀를 죽여 나의 번뇌를 없앤다."


간략 기본 설정:

본명 알란 파슨스(Alan Parsons). 그는 대거 데일의, 아마우네이터 신을 섬기는 평범한 농가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단순하고 질박한 행복 속에서 자라나며 그는 부모를 따라 자연스럽게 아마우네이터에 대한 신앙을 배웠다. 소박하지만 따스한, 평범하기에 소중한- 마치 공기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를 둘러싸고 있던 행복의 기억.

그가 10살이 되었을 때, 그의 집으로 초라한 행색의 성직자가 찾아왔다. 아마우테이터의 사제 데이빗 코레쉬라고 자신을 밝힌 그는 하룻밤 유숙하기를 청했고,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그의 부모는 그 자를 따뜻히 환대했다. 다음 날 새벽,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에 잠을 깬 알란은 그걸 보았다. 처참한 시체가 되어 바닥에 나뒹구는 아버지, 그리고 찢어진 옷을 대강 걸친 채 정신이 나가 있는 어머니. 엉망이 된 가재도구와 집을 포위한 검은 갑옷 차림의 블랙가드들. 그리고, 그 가운데 서서 차가운 미소를 머금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 성직자. 그의 손엔 아스모데우스의 성표가 들려 있었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신은 불타오르는 폐허로 변한 집 가운데서 오른쪽 어깨에서 가슴을 거쳐 왼쪽 허리에 이르는 긴 검상을 입은 채 서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체에서는 심장이 사라져 있었고, 블랙가드들과 데이빗 코레쉬는 사라진 뒤였다. 갈 곳을 잃은 알란은 도시로 향해 뒷골목의 부랑아가 되었고, 지극히 흔한 비극들-그러나 흔하다고 해서 결코 사소해 지지는 않는-을 겪었다. 소매치기를 하다가 무허가로 영업한다는 이유로 그 지역을 지배하던 도둑길드원들에게 정신을 잃을 때까지 두들겨 맞기도 하고, 불량배들에게 강간당하기도 하고, 돌봐줄 신전을 주선해 주겠다고 접근한 건달에게 돈을 뜯기기도 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흔한 비극들.

나이를 먹으며 그는 서서히 죄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누가 대상이었는지, 왜 죽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첫 살인을 범하면서 자신 안의 악과 방향없이 날뛰는 격렬한 증오를 자각했다.이제 정커(Junker)로 스스로의 이름을 바꾼 그는 그날 밤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고, 공포와 무력감이 세월과 함께 희미해진 그 자리에는 증오와 복수심이 자리잡았다. 데이빗 코레쉬, 결코 잊지 못할 원한의 이름.

그는 뒷골목에서 익힌 눈치와 교활함, 칼솜씨에 의존해서 용병단에 들어갔고 빠르게 강해졌다.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복수에 나설 수 있을만큼 강해졌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그는 용병단을 떠나 소드 코스트 전역을 방랑하며 적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돈이 떨어진 어느 날,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참가한 아레나의 전투에서 그는 카라 투어 출신의 한 사무라이를 만났고 그에게 무참히 패배했다. 페이룬에서는 볼 수 없는,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른 그 정교하고 예리한 검술에 대한 호기심은 패배의 굴욕감마저도 넘어섰고 정커는 그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정커의 증오를 감지한 사무라이는 처음에는 내키지 않는 기색을 보였으나 "자네의 증오의 끝이 어디에 이르는 지 지켜보겠네, 이것은 순간의 변덕일 뿐이니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나의 검을 가르치는 일은 없을 걸세."라는 야릇한 말을 하며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 후로 몇 년간, 정커는 사무라이의 제자로 있으며 한 자루의 검을 통해 구도에 이르는 검성(劍聖)의 비전과 철학을 서서히 배워갔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증오를 격렬히 날뛰게 두는 대신 차분히 가라앉히고, 냉정하고 조용하게 갈무리되게끔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결국 그 도리를 깨닫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 인간을 믿을 수 없었던 그는 구도를 걷는 대신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신뢰와 애정을 한 자루 검에 쏟았다. 그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의 검이 오직 상대를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살인의 검이라는 걸 내내 우려하던 사무라이는 정커가 25세가 된 어느 초가을 날 결국 그를 향해 자신의 카타나를 뽑았다. 사선의 끝에서 정커는 결국 자신의 스승이었던 자를 베어 넘겼고, 처음과 같이 다시 혼자가 되었다.

지금 그는 데이빗 코레쉬를 향한 탐색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채, 정보를 모을 겸 자신의 기술을 보다 더 갈고 닦을 기회를 찾고 있다. 이제는 블러드셰드, 혹은 콜드 스틸(Cold Steel)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해진 스스로의 힘을.

가장 근본적인 의문, '그날 밤, 왜 그 자가 하필 우리 집을 습격했을까. 심장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무엇보다, 그 때 왜 나를 죽이지 않았던 걸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유보해 둔 채로. 

정커, 더 블러드셰드(겁스 버젼)
ST:16    DX:14    IQ:13    HT:13
파괴력:찌르기 1D+1 휘두르기 2D+2    기중력:25.5    HP:18    의지력:16    지각력:15     피로점:17    기본 속력:7    기본 이동력:7
깡마름    크기 0    나이 29    준수한 외모    반응:외모+1, 카리스마+1, 평판+2(경우에 따라), 냉혹-1(경우에 따라), 혐오스런 버릇-1
문화친숙 1 언어 공용어 외 1개 국어 능숙, 2개 국어 익숙 재산 편안 평판:유능하고 믿을 만한 용병 검사(반응 +2, 큰 규모의 집단, 때때로)    지위 0    계급 0

장점:
건강, 고속 이동, 고수의 제자,  전투반사신경, 질긴 목숨:2단계, 초도약, 카리스마:1단계, 특수한 배경, 알코올 내성

단점:
냉혹, 명예원칙:용병도, 살의, 악몽, 외톨이, 적, 중독:담배, 집착:복수, 혐오스런 버릇:냉소적인 태도, 기타 버릇(무관심, 사소한 사디즘, 자신의 검을 아낌, 사소한 피해 망상, 조심성 깊음) 

기능:
강제 침입    14
거리의 법칙    15
거짓말 탐지    16
격투    15
관찰    15
교리(아스모데우스)    11
교섭    12
구걸    13
군인/TL3    12
근거리 무기(양손검)    18
기상학(날씨 예측)/TL3   12
기수(말)    14
농사/TL3    12
단도    16
명상    13
미행    13
발경    15
빨리 뽑기(단도)    14
빨리 뽑기(양손검)    14
생존술(숲)    15
소매치기    14
수영    13
암중전투    13
연기    13    
예의범절(암흑가)    13
위협    16
은닉    14
은밀행동    16
응급처치/TL3    13
전술    15
지역지식(페이룬 대륙)    15
추적    15
철학(검성의 도리)    11
탈출    14
투척무기(단도)    15
호흡 조절    12
활    14
훔치기    14        

총 457CP

기타 사항-
*원래는 D&D 기반 판타지 소설 등장인물로 구상했던 캐릭터. 그러고 보니 주인공 파티에서 유일한 동양인이라는 설정이었지, 우와 양판소스러워(....) 고속 이동과 초도약이 있는 이유는 몽크 멀티 클래스가 있어서(....) 원래 처음 구상했던 그 아득한 옛 시절에는 D&D 클래식 밖에 몰랐을 때지만 머릿속의 이미지는 대충 그랬다. '어두운 과거가 있는 냉혹한 용병 검사'
*특수한 배경은 사무라이에게서 켄사이의 비전을 배우며 몽크의 체술도 같이 익혔다는 설정-고속 이동과 초도약이 있는 이유다-을 땜빵하기 위해. 어차피 실제로 플레이하려고 만든 것도 아니니 대충 30CP정도 잡았다.
*원래는 무기의 달인도 넣을 생각이었지만 얘가 강해진 건 복수에 대한 집념과 훌륭한 스승의 지도 덕이지 딱히 검 자체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뺐다. 어린 시절의 가정 환경도 평범했고.
*처음에는 월드도 자작이었고 종교 관련 설정도 자체 월드에 따라서 별도로 있었지만 흐지부지...
*D&D 3판이 갓 나왔을무렵 자캐로 만들어 플레이 뛰기도 했지만 플레이가 조기 종결되어 로망은 못 살렸다. 이러다가 점차 성격이 변해가는 걸 플레이해보고 싶었는데.
*3.5판으로 레벨을 치환해 보면 대충 10대 중후반? 클래스는 로그/몽크/워블 3개 멀티 정도 될 듯.
*애초부터 그런 컨셉이긴 했지만 겁스로 만들어 보니 인성에 있어서는 진짜 개막장인 듯. 냉혹에 살의까지는 흔하게 선택되는 단점들이지만 버릇들이 사디즘에 피해망상에- -;
*처음 이 캐릭터의 컨셉이 잡힌 지도 10년이 넘었다. 지금 관점에서 보자면 아무래도 좀 중2병 냄새가 풍기긴 하는데-_-  아놔 저 유치한 별명 어쩔거야... 뭐, 그 당시엔 나도 그 나이대였으니까 괜찮아(...)
*만일 분위기에 맞는 캠페인에 참가하게 되더라도 이 캐릭터를 굴릴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러기엔 아무래도 플레이어가 나이가 든 감도 있고, 캐릭터 자체도 좀 낡았다 싶은 느낌이 든다.
*나 이 시간에 왜 이러고 있지(...)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