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요새 아무래도 좀 까칠해져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 전환 삼아 슥슥.


당신을 D&D 세계관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캠페인 세팅 한 줄도 안 읽어 보셔도 됩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D&D 세계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좋아해야 하는 세계관이 있습니다.
 
클래식 레벨에서는 포가튼 렐름 꼽아서 엘민스터는 포렐의 유일한 흡연자니 플레인 쉬프트로 지구에 와서는 에드 그린우드에게 포렐 이야기를 해주느니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하면 안 됩니다. 그런 소리 했다가는 다른 D&D 세계관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매뉴얼은 그레이호크입니다. 모덴카이넨이 뭐하는 애고 반신 이우즈가 최근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됩니다. 8인회의 멤버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4판부터 그레이호크는 실질적으로 없는 셈 치지 않냐는 태클이 들어오거든 AD&D시절까지의 설정만 정통으로 인정하고 그 이후는 버린 자식이라고 친다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다크하고 암울한 세계관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다크 선보다는 미드나이트를, 미드나이트보다는 레이븐 로프트를 추앙하십시오. 이도저도 다 싫으면 레이븐 로프트의 암울함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고 쏘 쿨하게 까 버리고는 인간과 유사 인간 간의 정치적 대립, 유사 인간들 사이의 오래된 알력, 신들이 자신을 버렸다고 믿고 새로운 신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등 '리얼한' 암울함이 부각되는 드래곤 랜스 추천드립니다.
 
'전형적인 중세 분위기'에서 벗어난 세계 중에서는 에버론을 붙잡고서는 워포지드 관련 설정은 SF 장르에서 걸핏하면 나오는 사이보그의 정체성 문제를 베꼈다고 까고 칼라쉬타는 돈법사가 이제는 제다이까지 베끼려 드는 거냐고 비웃어 주면 됩니다. 체인즐링이나 쉬프터 관련 설정은 모든 것에 대고 모에선을 쏴대려고 하는 덕후들을 노린 거라고 시크하게 씹어 주시면 됩니다. 대륙 최고의 마법대학 지하에 고대의 초과학 문명 블랙무어에서 사용하던 핵 반응로가 3기나 묻혀 있다는 설정의 미스타라는 조금 애매한 위치군요. 플레인 스케이프 추천 드립니다. 레이디 오브 페인이 왜 히키코모리 짓을 하고 있는지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각 팩션들의 대립 관계도 신경 끄면 됩니다. 컴퓨터 게임으로 토먼트 안 해보셨어도 됩니다, 그냥 좋아하십시오.
 
컴퓨터 게임이나 소설(특히 다크엘프 트릴로지)을 통해 세계관 설정 알게 됐다고는 하지 마십시오. 게임의 경우는 제작사가 팔아 먹으려고 되도 않는 떡밥을 심는 경우가 많고, 소설은 좀 낫지만 작가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충돌하는 설정이 생기거나 해석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직 돈법사에서 찍어낸 캠페인 세팅만이 유효합니다.
 
각 차원마다 이름과 컨셉이 겹치는 신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면 안 됩니다. 안하는 거 강추. 사실은 자신도 가끔 헷갈린다는 게 뽀록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서 그레이호크의 롤쓰와 포가튼 렐름의 롤쓰 차이, 드래곤 랜스의 바하무트와 그레이호크의 바하무트 차이, 이런 거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엘민스터와 모덴카이넨이 시길에서 만나 모덴카이넨즈 디스정션과 엘민스터스 이베이젼 스펠을 서로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옛날 설정을 지나가는 말투로 들먹거리며 '그 시절이 로망 있고 좋았는데'라고 혼잣말 하는 어조로 덧붙이면서 슬픈 눈빛 한번 슬쩍 비쳐 주는 정도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월드 서펜트이며 블러드 워의 최종 배후인, 그레이터 갓 이상의 포스를 가진 그레이호크 아스모데우스가 가장 좋습니다. 걍 댓글마다 아스모데우스 덜덜덜 하시면 됩니다.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더스 게이트 해보고 D&D 세계관에 관심 생겼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