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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드나드는 모 웹진이 있다. 그곳은 1달에 1번 업뎃할 때마다 독자 단편 심사위원이 '모든' 독자 단편들을 일일이 읽고 짧게나마 평을 해주는 걸로 유명한데, 그 반동인지 평소 댓글은 거의 안 달린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좀 괴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하 A로 표기)이 단편을 올릴 때마다 폭풍처럼 댓글이 달린다. 독자 단편 게시판을 볼 때마다 그 사람 글 옆에만 댓글 표시가 되어 있다시피하다. 그것 뿐이라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댓글 못 받는 다른 사람들이야 안 됐지만 하루이틀 그랬던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아무래도 이상한 데가 있었다.
A의 단편은, 착상도 그럴 듯 하고 자료 조사도 충실해 보이지만 하나의 완성된 소설로 보기에는 형상화가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하지만 거기 달리는 댓글들은 보는 사람이 민망해질 정도의 찬사 뿐이다(그것도 상당한 장문의). "한국에서도 솔라리스 급의 작품이 나오나요?" "목회자인데 감동했습니다, 신도들에게 읽혀야겠어요" "이 정도 작품이 우수 단편으로 뽑히지 않은 건 심사단의 취향에 맞지 않아서인 거 같아요" 등등. 그에 대해 A는 점잖게 심사단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다시 댓글을 달았고.
유동닉으로 적힌 댓글들은 어조도 전부 비슷비슷하고, 상당수의 댓글들이 A의 블로그나 다른 웹진에 실린 다른 단편들을 인용해("저번에 XXX란 작품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YYY하다는 결론을 내리셨는데 생각이 바뀌셨나요?"란 식으로) 질문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정도로 성의있는 독자는 결코 많지 않은 법인데 갑자기 4~5명이 나타났다. 이쯤되면 수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어서... 결국 운영진이 내사에 들어갔다.
나도 그 단편에 링크되어 있던 주소를 타고 A의 블로그에 가서 몇몇 글들을 읽어 보았다. 자플 의혹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다. 운영진들의 내사 결과에 대해서도 적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은 적어 둬야 할 듯 하다.
A의 글에서 나는 비대한 자의식과 지독한 인지부조화, 무엇보다도 '상대를 설득시키는 데에만 관심 있고 상대를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는 태도'를 보았다. 그리고 그 태도는 바로 나 자신의 결점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난 얼마나 많은 엇갈림을 겪어 왔던가. 얼마나 후회했던가.
어쩌면 내가 A에 대해 갖는 불쾌감은 일종의 동족 혐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나는, 그게 나의 '결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엇갈려 버린 것들, 내가 이룰 수도 있었던 것들을 후회 속에서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간의 노력들이 전부 헛수고가 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힘겹게 노력하고 있다.
난, A와는 다르다.
어떤 사람(이하 A로 표기)이 단편을 올릴 때마다 폭풍처럼 댓글이 달린다. 독자 단편 게시판을 볼 때마다 그 사람 글 옆에만 댓글 표시가 되어 있다시피하다. 그것 뿐이라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댓글 못 받는 다른 사람들이야 안 됐지만 하루이틀 그랬던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아무래도 이상한 데가 있었다.
A의 단편은, 착상도 그럴 듯 하고 자료 조사도 충실해 보이지만 하나의 완성된 소설로 보기에는 형상화가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하지만 거기 달리는 댓글들은 보는 사람이 민망해질 정도의 찬사 뿐이다(그것도 상당한 장문의). "한국에서도 솔라리스 급의 작품이 나오나요?" "목회자인데 감동했습니다, 신도들에게 읽혀야겠어요" "이 정도 작품이 우수 단편으로 뽑히지 않은 건 심사단의 취향에 맞지 않아서인 거 같아요" 등등. 그에 대해 A는 점잖게 심사단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다시 댓글을 달았고.
유동닉으로 적힌 댓글들은 어조도 전부 비슷비슷하고, 상당수의 댓글들이 A의 블로그나 다른 웹진에 실린 다른 단편들을 인용해("저번에 XXX란 작품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YYY하다는 결론을 내리셨는데 생각이 바뀌셨나요?"란 식으로) 질문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정도로 성의있는 독자는 결코 많지 않은 법인데 갑자기 4~5명이 나타났다. 이쯤되면 수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어서... 결국 운영진이 내사에 들어갔다.
나도 그 단편에 링크되어 있던 주소를 타고 A의 블로그에 가서 몇몇 글들을 읽어 보았다. 자플 의혹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다. 운영진들의 내사 결과에 대해서도 적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은 적어 둬야 할 듯 하다.
A의 글에서 나는 비대한 자의식과 지독한 인지부조화, 무엇보다도 '상대를 설득시키는 데에만 관심 있고 상대를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는 태도'를 보았다. 그리고 그 태도는 바로 나 자신의 결점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난 얼마나 많은 엇갈림을 겪어 왔던가. 얼마나 후회했던가.
어쩌면 내가 A에 대해 갖는 불쾌감은 일종의 동족 혐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나는, 그게 나의 '결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엇갈려 버린 것들, 내가 이룰 수도 있었던 것들을 후회 속에서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간의 노력들이 전부 헛수고가 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힘겹게 노력하고 있다.
난, A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