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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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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평들을 한줄 요약해 보면:"구성 상의 흐름에 따라 2, 3, 5, 7, 10으로 무게 중심을 배분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9, 10, 8, 9, 10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읽어내기가 어렵다."

거울 합평 때 한번 가져가 봐서 2차로 평을 더 들어보고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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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해 보이면서도 작가가 지금까지 드러내 보인 일정한 스펙트럼에 속해 있다는 느낌. 상당한 분량인데, 서사의 힘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다. 10페이지 정도로 줄였다면 어땠을까.

  *어려움.

  *예술가 소설의 일종으로 보인다.

  *의외로 재미있었(....) 하지만 어렵다. 집중하게 할 수 있는 힘이 강해 잘 읽혔다.

  *지금까지의 내 글 중 가장 몰입도가 높았다. 전반적으로 서사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느낌. 문장도 술술 잘 읽히고, 여러 모로 완성도가 높은 글.

  *예술가의 집념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고딕적인 색채가 강함. 그런 분위기의 일관성은 잘 이어지고 있지만 주인공의 심리가 그다지 강하게 와닿아 오지 않는다. 부르뮈에에 대한 감정도 다소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말라디앙이 자신의 감정을 다른 인물들에게도, 독자에게도 너무 많이 숨긴다. 중간중간 종교적, 철학적 성찰이 나오는데 그 주체가 불명확함.

  *말라디앙이 나오는 부분은 사건이 좀 더 빨리 진행되었으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만 압축시켰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강한 문장들이 너무 많아 집중도가 덜어진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지가 좀 흐릿함.

  *첫문단부터 부르뮈에에 대한 회상이 나오는데 중반 이후로 그녀의 비중이 사라짐. 둘의 첫만남도 제시되어 있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 등도 나타나 있지 않음. 둘의 감정을 초반에 더 많이 보여줘야 했다. 결과적으로 후반 말라디앙의 감정 변화를 쫒기가 힘들어졌다.

  *말라디앙의 내면- 신앙과, 그녀의 관계에 대한 연결 고리들이 혼돈스럽다. 내면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중간중간의 성찰들도 주체가 불확실하다 보니 독자는 더 혼란스럽다.

  *예술가 소설은 예술로 끝나며 모든 걸 종결시키고 확실히 정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결과물이 마음을 올리지 못한다.

  *그림을 주제로 하고 있는 소설로써, 문장으로 과연 시각적 매체인 그림을 표현할 수 있는가? 애초부터 주제 자체가 매우 어려운 편.

  *관념적인 사유가 많고 사건들이 소극적이란 느낌.

  *말라디앙이 가지고 있는 신앙심이 잘 드러나 있지 못하다.

  *마지막 그림에 보다 강하게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한방이 필요하다.

  *발자크의 <알려지지 않은 걸작>, 이외수의 <들개> 참조.

  *왜 예술가는 고통스럽고 처절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작품 자체는 단순해 보이기도 하는데-_- 어려워어려워

  *주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 욕심을 버리고 작고 가벼운 이야기부터 잘 다루는 연습을 해보는 게 어떨까?

  *말라디앙의 심리 변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작품의 시대 배경을 몇 백 년 앞으로 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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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은 이 쪽만이 아니라 다른 쪽 모임의 합평이나, 학교에서도 전부터 받아왔다. 그리고 그 지적은 아마도 온당할 것이다. 그런 큰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아직 내 작가로서의 역량이 부족하기도 하고, 독자 입장에서 아무래도 피곤한 것도 사실이다. 모임의 참가자 한 분이 말했다. "작은 이야기로도 충분히 큰 주제를 담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작은 이야기'를 한다는 건 과연 어떤 것일까. 그걸 알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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