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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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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동기들 여럿과 친했던 선배가 졸업해서 대전에 다녀왔다.

1년 전에도... 이러했다. 그 때는 반드시 만나야만 할 사람이 있었고, 만날 수 있었고,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작년, 그 분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도서관 정문 앞 계단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제 곧 학교로 돌아가, 더 이상 그 분이 없는 교정을 거닐어야 할 것이다. 아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견딜 수 있다고 해서, 그게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몇명이 모여서 술 마시다가 느지막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들었고, 마셔댔고, 웃었고, 놀려댔고,

조금은 가슴이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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