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민공당, 민정당 거쳐가면서 이 나라의 헤게모니를 반세기 넘게 쥐고 전횡해 온 것들을 증오하는 것이다.
그 세월 동안 거슬리는 상대는 죄다 빨갱이라고 모욕하고 가두고 죽이면서 권력을 쌓아 온 것들을 증오하는 것이다.
미국 지원 받고 국민들 갈아넣어 강대국 반열에 들고 나니 약자 혐오로 권력을 연장하려 드는 것들을 증오하는 것이다.
이제 와서 그 권력이 흔들릴 것 같으니 내란 수괴 싸고 돌면서 남탓하는 그 뻔뻔함과 너절함, 야비함을 증오하는 것이다.
시간을 끌다보면 어떻게든 유야무야되고 적당히 잊혀질 거라고 확신하는 그 비열함과 오만함, 천박함을 증오하는 것이다.
법정과 청문회에서 내가 아무리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도 너희는 나한테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그 한없이 추악한 확신을 증오하는 것이다.
나의 이 증오가, 결코 '정의'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