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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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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켈트 인들의 겨울맞이 축제이던 삼하인에 그 근본을 두고 있으며 죽은 이들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이라고 한다. 오늘, 난 이태원 참사 현장에 찾아갔다. 분향소에는 몇 번 갔었지만 현장에 직접 간 것은 처음이었다. 

공기에서 슬픔의 냄새가 난다고 느낀 건, 아마도 내 착각이었겠지.

꽃과 먹거리들이 늘어서 있었다. 아마도 엊그제 온 사람들이 두고 간 거겠지.

 

"기억해줘 죽은 자를, 새카맣게 타버렸지만" 좀 울컥했다. 

문득 시선을 잡아끌던 메모 한 장 "이름도 몰랐던 내 친구들 금방 따라갈께 맥주 한 잔 하고 기다려"

저걸 쓴 사람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근처 광화문 민속박물관에서 마침 작게 전시회하는 게 있길래 그걸 보러갔다. 조선 후기에서 일제 강점기 무렵, 장례를 치를 때 상여에 장식하던 꼭두들 300여 점과 각종 부속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2년 전, 그날 그곳에서 죽은 159명의 영혼들도 상여를 타고 저 꼭두들의 보호를 받으며 다음 세상으로 무사히 떠났기를 바란다. 오늘이 죽은 이들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이라고 해서, 이 땅에서 너무 오래 헤매지는 말기를 바란다. 

부디, 안식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죽음들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정당한 응보를 치르기를.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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