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른 옛날 친구들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약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다들 각자 자기 길 가고 있는데, 나만 혼자 뒤에 남아 옛 추억에만 매달리는 기분'을 털어놨다. 다들 성심껏 들어주고, 각자 자신들의 힘든 부분이나 약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기분은 한결 나아졌지만, 사실 내심으로는 여전히 나만이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다른 친구들의 고민과 힘겨움은 어디까지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겪을 만한 것이지만 나는 아니었기에.
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내가 제일 불행하고 힘들다'는 생각에 빠져들어 망가질 거라는 사실을 안다.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을 도저히 떨칠 수 없다면 적어도 억누르기라도 해야 한다.
다들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